디즈니·픽사에서 발표한 19번째 애니메이션이자, 픽사 최초로 백인 캐릭터를 다루지 않은 작품인 <코코>가 북미에서 추수감사절 연휴 닷새 동안 7119만달러의 개봉 수입을 기록하며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 최근 몇년 동안 이 시기에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두편 <겨울왕국>(6739만달러)과 <모아나>(5663만달러)와 비교하면 개봉 첫 사흘 동안의 흥행 성적은 4902만달러로 조금 뒤처지지만 이미 멕시코에서 세운 박스오피스 신기록과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평에 힘입어 이어지는 몇주간 관객몰이에 나설 거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토이 스토리3> <몬스터 주식회사>의 리 언크리치 감독과 에이드리언 몰리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코코>는 멕시코 최대의 명절인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죽은 자를 위한 날)를 소재로, 음악가가 되고 싶은 12살 소년 미구엘이 개 단테와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멕시코에서는 10월 27일 주말에 북미보다 4주 앞서 개봉했는데, 개봉 19일 만에 8억2400만페소(4310만달러)를 벌어들여 이전까지 멕시코 최고 흥행작이었던 <어벤져스>(극장 개봉 총수입 8억2700만페소)를 추격했다. 특히 <할리우드 리포터>는 2018년 오스카 시상식의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으로 <코코>를 점찍었으며, <버라이어티> 역시 “어떤 면에서 보아도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시장분석 업체인 컴스코어(comScore)의 폴 데가라베디언 시니어 분석가는 “2017년 박스오피스에서 단연 의미 있는 성적”이라고 <코코>의 개봉 성적을 평가했다. 미디어 조사업체인 시네마스코어에 따르면 영화를 본 관객이 이 영화에 매긴 평점은 A + 이고, 로튼토마토닷컴의 신선도 지수는 96%를 기록했다.
한편, <코코>의 개봉에 앞서 디즈니·픽사는 개 단테를 주인공으로 한 <단테의 점심>이라는 2분 길이의 단편애니메이션을 지난 3월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 관객이 미리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