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터뷰]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감우성
2002-04-17

지적이고 부드러운 외모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탤런트 감우성(33)이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지난 91년 MBC 공채로 연예계에 입성한 그는 <산> <메디컬센터> <눈으로 말해요>등 수십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베테랑 배우다. "영화를 위해 11년간 연기 훈련을 하며 기다렸다"는 그는 첫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결혼은…>은 두 남녀의 불온한 연애담을 통해 우리나라 결혼 제도를 곱씹어보는 영화.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탄탄한 작품"이라고 판단해 데뷔작으로 골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결혼에 대해 냉소적인 생각을 가진 `바람기' 다분한 노총각 대학 강사 `준영'역으로 등장했다.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맞선을 봤다가 `연희'(엄정화)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는 거짓말을 하기 싫기"때문이란다. 연희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유부녀가 된 뒤에도 밀애를 나눈다. 영화 속 준영과 실제 감우성의 결혼관은 차이가 크다. 지난 91년 방송국 동료로 만난 동료 탤런트 강민영씨와 10여년째 열애 중인 것. "인생에서 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남녀간의 만남인 결혼"이라는 게 감우성의 생각이다. 톱스타인 가수 엄정화가 그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지난 93년 MBC베스트극장에서 호흡을 맞춰 이미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은 극중 진한 정사신을 선보인다. "상대역이 정화씨라는 얘기를 들은 뒤부터는 `엄정화가 최고다'라고 생각했지요.정화씨가 성격이 착하고 원만한 편이어서 촬영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정화씨는 에로비디오와 상상력을 동원했다고 했는데 저는 실제 경험(?)이 도움이 됐죠." 골프, 수영, 헬스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인 감우성은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다. "배우로서 몸매 관리는 기본"이라며 지난 8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게 비결이란다. "영화의 경우 TV와 달리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하면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이 좋았다"는 그는 당분간 영화 출연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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