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관객이 극장을 떠나고 있다. 12월6일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공개된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극장가의 고령화 현상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날 CJ CGV가 공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 331개였던 국내 극장 수는 11월 기준으로 21개 증가했지만 관객수는 지난해 대비 87만명 감소했다.
이승원 CJ CGV 리서치센터장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원인으로 “주당 상영편수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그 과정에서 연간 CGV 방문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영화를 많이 보는 30~34살 관객은 2015년 15.3%에서 2017년 14.1%로 줄었다. 미래 핵심 고객인 10대 비중은 2013년 4.3%에서 2017년 2.8%로 감소했다. 반대로 50대 관람객은 2013년 5.8%에서 2017년 10%로 급증했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이러한 변화 추세에 대해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 맛집이나 카페 등을 찾아다니는 새로운 여가활동 트렌드 등이 겹친 결과”로 진단했다.
관객의 고령화는 제작자에게 타깃층 자체를 다시 잡아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실제로 CJ CGV에 의하면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작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CGV를 찾은 20대 관객에게 <겟 아웃> <장산범> <23 아이덴티티> 등이 인기를 얻은 반면 30~34살은 <로건> <범죄도시> 등을 선호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젊은 관객의 이탈에 대해 “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하기에 10~20대는 40~50대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하다. 투자한 돈에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정보를 열심히 찾는다. 정말 좋은 영화가 아니면 보지 않겠다는 태도가 중·장년층보다 분명한 것 같다”고 현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타깃으로 삼고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