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하이 스트렁> 발레와 클래식 음악 그리고 스트리트 댄스
2017-12-27
글 : 김보연 (객원기자)

방금 뉴욕에 처음 도착한 루비(키넌 캠파)는 예술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신입생이다. 뛰어난 실력으로 장학금까지 받고 입학한 그녀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비는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살아가는 조니(니콜라스 갈리친)를 만나 그의 매력과 뛰어난 음악성에 호기심을 느낀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가까워진 두 사람은 라이벌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현악·무용 대회에 함께 참가하기로 한다.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사람은 과연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

팽팽한 긴장 또는 극도의 흥분을 뜻하는 <하이 스트렁>은 클래식 음악과 발레 그리고 팝 음악을 접목시킨 뮤지컬영화로 실제 무용수 출신의 신인배우 키넌 캠파와 <라라랜드> 등에 출연했던 유명 댄서 미즈노 소노야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특징은 발레와 클래식 음악 그리고 스트리트 댄스를 결합한 시도에 있다. 물론 <스텝업> 시리즈 등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익숙한 설정이지만 <하이 스트렁>은 바이올린 연주에 큰 비중을 두며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한다. 특히 클라이맥스인 대회 장면과 파티장의 탱고 장면은 그 자체로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몇개의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장면이 심각하게 유치하다는 건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신인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와 설득력 없는 주인공 커플의 연애 과정, 터무니없이 간단히 해결되는 주요 갈등은 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완성도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다. 멋진 춤과 음악을 더 돋보이게 할 드라마가 받쳐주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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