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올해 첫 ‘천만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1월 4일 관객수 1천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손익분기점은 1부와 2부 합쳐서 1200만명)을 넘어섰다. <강철비>와 <1987>을 앞뒤로 각각 한주 간격으로 경쟁해 개봉 16일 만에 거둔 성적으로, <명량>(감독 김한민, 2014)의 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김용화 감독은 “감사하다는 말 외에 표현할 길이 없다. 덱스터의 VFX(시각특수효과)가 구현한 판타지와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만한 드라마를 많은 관객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며 “올해 개봉할 2부는 용서와 구원의 확장판으로, 1부에서 캐릭터가 구축됐으니 그들의 사연이 궁금하다면 2부도 흡족하게 봐주실 것 같다”고 2부 관전 포인트까지 내놓았다.
한편,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죄와 벌>을 포함해 <강철비>(1월 4일 기준, 420만명 동원), <1987>(286만명 동원) 등 지난해 12월에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 세편이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면서 2017년 총관객수가 2억1987만여명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284만명이 늘어난 숫자로, 역대 최다 관객수다. 한국영화 세편이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 영화산업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못 미친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관측이 많았다.
2013년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가 처음으로 2억명을 넘어선 뒤 지금까지 증가세가 정체 상태에 머무르면서 영화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의 총관객수가 의미 있는 숫자이긴 하지만, 시장의 파이가 지금보다 더이상 커지길 기대하기 어렵고, 20∼30대 관객이 더이상 늘지 않는 등 여러 징후들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한국 영화산업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