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미셸 윌리엄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크 월버그, 찰리 플러머 / 수입·배급 판씨네마 / 개봉 2월 1일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에 손을 댔다. 존 피어슨의 원작 <페인풀리 리치>(Painfully Rich)를 바탕으로 한 <올 더 머니>는 1973년 7월 로마에서 일어났던 ‘게티 3세 유괴 실화’를 소재로 한다. 세계 최고의 거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까지 한 석유재벌 진 폴 게티. 유괴범들이 손자의 몸값으로 1700만달러(186억원)를 요구하는 사건에 휘말린다. 손자의 머리카락과 귀 일부를 받아든 절체절명의 순간, 하지만 냉혹한 부호 게티는 “유괴범에게 줄 돈은 단 한푼도 없다”라며 협상을 전면 거부한다. 게티는 왜 몸값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서 셰익스피어적인 요소를 발견했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은 “돈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조각하는지. 돈이 많은 것과 없는 것, 그 사이의 공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현대판 비극으로서 영화에 접근해나간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파문으로 불과 개봉 6주 전 발탁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냉혹한 거부 게티를 연기한다. 단 9일 만의 촬영, 상대배우 모두 재촬영에 임해야 했던 급박한 현장. 90대라는 나이가 무색한 플러머의 연기 내공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