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미로의 끝을 확인하라!
2018-01-24
글 : 장영엽 (편집장)

SF 블록버스터 <메이즈 러너> 3부작의 마지막 영화. 1편 <메이즈 러너>(2014)에서 정체불명의 미로에 갇혀 사투를 벌였던 소년, 소녀들은 플레어 바이러스가 창궐한 폐허의 도시 스코치(2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를 거쳐 악의 세력 ‘위키드’의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로 향한다. 3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위키드에게 납치당한 친구들과 민호(이기홍)를 되찾기 위해 나선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뉴트(토머스 브로디 생스터) 일행의 격렬한 액션으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이들은 위키드가 납치한 사람들을 태운 수송 차량을 급습하지만 그곳에 민호는 없다. 플레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류의 멸종 위험이 높아지자, 위키드는 면역자인 민호에 대한 실험을 강행한다. 토마스와 뉴트 일행은 민호를 구하려면 ‘최후의 도시’에서 위키드와 맞서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들은 위키드에 맞서는 지하조직 ‘크랭크’의 도움을 받아 경비가 삼엄한 도시로 진입하려 한다.

고난과 성장, 갈등과 희생, 그리고 명운을 건 대격전.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영어덜트 소설’ 원작의 SF 블록버스터들은 대개 이러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따른다. 핵심은 누구나 다 아는 영웅의 서사를 얼마나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펼쳐내 보일 것인가에 있다. 문제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 특유의 세계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시리즈가 여타의 판타지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미로’에 있었다. 등장인물간에 얽히고설킨 관계에 주목하느라 시리즈의 근간을 이루는 독창적인 개성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마지막 <메이즈 러너> 영화는 아쉬움을 남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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