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된 마이클(리암 니슨)은 여느 때처럼 통근열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열차를 타고 가던 마이클에게 낯선 여성 조안나(베라 파미가)가 말을 걸어오고 그녀는 마이클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열차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찾아달라는 것. 열차에서 내린 조안나는 그 후 전화로 마이클이 부탁을 거절하면 가족이 위험해진다는 협박을 하고, 마이클은 수상한 남자를 찾아내 조안나의 말대로 GPS를 부착한다. 하지만 얼마 후 그 남자는 살해되고, 조안나는 사람을 잘못 골랐으니 다시 찾을 것을 요구한다. 마이클은 자신이 찾아내는 사람을 조안나가 살해할 것임을 알아차리고 갈등에 휩싸인다. 열차가 종점까지 다다르는 30분 안에 열차에 탄 낯선 자들 중 누가 살인자이고 누가 표적인지를 밝혀야만 한다.
하우메 코예트 세라 감독과 리암 니슨의 <언노운> <논스톱> <런 올 나이트>에 이은 네 번째 협업이다. 영화는 추리게임과 90년대식 액션 블록버스터의 결합처럼 보인다. 말하자면, 마치 <스피드>(1994)와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의 만남을 보는 듯하다. 새로운 건 없지만 결코 적지 않은 스릴을 주는데, 이는 감독의 연출력에 기인한다. 하우메 코예트 세라의 연출은 전작 <언더 워터>(2016)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정된 공간에서 스릴을 배가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또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진부하지만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물론 영화가 논리적이지 못하다거나, 범인이 예측 가능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타임 영화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