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과 김재욱의 모차르트
푸시킨, 피터 셰퍼, 밀로스 포만 같은 당대의 이야기꾼을 홀렸던 두 음악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스토리가 탄탄하게 보강되어 국내 연극계를 찾는다. 이번 <아마데우스> 공연은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섬세하고 정교한 플롯을 살리면서도 국내 최초로 창작 넘버를 추가해 독창성을 더했다. 20여곡 이상의 모차르트 곡과 6인조 오케스트라 구성으로 영화의 풍성한 사운드트랙에 버금가는 음악 구성도 만날 수 있다. 배우 조정석과 김재욱이 연기하는 모차르트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광림아트센터 BBCH홀. 1월 18일 티켓 오픈. 공연은 2월 27일부터 4월 29일까지.
여기, 지금, 여성의 기록
여성운동의 중요한 성과로 꼽히는 호주제 폐지와 관련한 사진, 영상, 기록자료를 모은 전시회 <호주제 폐지 기록과 기억>이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는 공유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1층 로비에 ‘여기로’(여성의 기록을 기억하는 길)가 조성되면서 이를 기념하는 제막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여성단체가 기증한 자료들을 통해 1950년대부터 폐지 당시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운동의 역사를 그러모았다. 1월 17일부터 31일까지.상영 정보는 theorangefilm.com과 인스타그램 @orange_film에서, 예매는 맥스무비에서 가능.
그들의 반짝거렸던 순간을 기억하며
지난해에는 유독 좋은 배우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좋은 영화를 세상에 남겼다.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네 배우를 추모하는 특별한 상영회가 열린다.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In Memoriam(배우편): 故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 김주혁’이 열린다. 고 김지영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고 윤소정의 <올가미>, 고 김영애의 <깊은밤 갑자기> <애자>, 고 김주혁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등 총 여섯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배우는 떠났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다.
1월의 마무리, 아트페어는 어떠세요?
2018년 서울국제예술박람회(Seoul International Art Expo, SIAE)라는 거창한 이름답게 국내외 70여개 갤러리를 비롯한 2천여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대되는 건 <200 Beyond 조각전>. 한국과 일본의 작가 200명이 참가해 군집 형태의 조각 전시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제3세계 미술 등 다양한 기획이 자리잡고 있으니 취향 따라 옮겨다니기도 제격이다. 박람회는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모더니즘의 세계로
해외의 미술평론가, 큐레이터들에게 단색화가 큰 사랑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그동안 국내에서 단색화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는 극히 소수였다. 리안갤러리에서 기획한 <한국의 후기 단색화> 전시는 단색의 추상화만이 가진 아름다움에 목말라 있던 미술 애호가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김근태, 이배, 김택상 등 현재 50, 60대가 대다수인 11인의 후기 단색화 화가들의 자취를 좇는다. 1970~80년대 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이들이 단색화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찬찬히 훑어볼 수 있는 품격 있는 전시다. 1월 5일부터 2월 24일까지.
<코코>의 해골들을 실제로 만나고 싶다면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대표하는 상업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가 인테리어, 건축, 가구, 소품, 텍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한 작품들이 모였다. 비트라디자인미술관이 내놓은 700여점의 작품을 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부족할지경. 이번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전은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인 데다 베어브릭, 목각인형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만큼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영화 <코코>에 등장했던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과 관련한 포크아트와 영상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3월 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