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올 더 머니> 찰리 플러머 - 어른의 세계에 진입한 소년
2018-01-26
글 : 장영엽 (편집장)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찰리 플러머와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대체 어떤 관계인가? 두 배우는 리들리 스콧의 신작 <올 더 머니>에 석유 재벌 폴 게티와 그의 손자 폴 게티 3세로 함께 출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성을 가져서 종종 가족으로 오해받는 두 배우는 사실 선후배 사이에 불과하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캐나다 출신의 배우인 반면, 열여덟살의 신인배우 찰리 플러머는 배우인 어머니와 TV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아버지를 둔 전형적인 뉴요커다. <올 더 머니>는 당분간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에서 부패한 보안관 일라이 톰슨의 아들 마이클, 드라마 <그래나이트 플랫>에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경찰서장의 아들 티미 샌더스 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찰리 플러머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을 듯하다. 극중에서 폴게티 3세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은 “왜 이렇게 말랐냐”다. 나이와 성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하고 파리한 청년으로 분한 찰리 플러머의 모습은 어른들의 세계에 너무 일찍 속해버린 아이가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폴 게티 3세의 납치사건을 다룬 책과 신문을 찾아 읽던 찰리 플러머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일화는 게티 3세가 납치되던 날 밤, 친구와 나눈 대화였다. 말다툼하던 도중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고 한다. “넌 이름만 빼면 아무것도 아니야. 널 정말로 신경 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게티’라는 이름 때문에 청년이 가질 법한 부담감을, 찰리 플러머는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아홉살 무렵 동네 극장에서 연기를 시작한 뒤, 10대 시절부터 배우로서 커리어를 발전시켜온 그로서는 게티 3세의 일화가 남 일 같지 않았다고. 대학 진학까지 미루고 배우의 길을 결심한 찰리 플러머의 롤 모델은 호아킨 피닉스와 마크 라일런스, 메릴 스트립이다. “연기를 배울 수 있다면 백만달러 예산의 영화든 1억달러 예산의 영화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그의 초심을 믿어보자.

영화 2017 <린 온 피트> 2017 <올 더 머니> 2016 <비홀드 마이 하트> 2015 <킹 잭> TV 2013 <그래나이트 플랫> 2011 <보드워크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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