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오리진>, 대체 무엇을 발견했기에?
2018-01-29
글 : 이다혜
<오리진> 댄 브라운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다빈치 코드>에서 시작하는 스릴러 소설 연작은 주인공인 랭던의 직업(기호학자), 체력(중년에서 노년으로)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그 세계의 중심에 존재하는 댄 브라운의 상상력으로부터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다빈치 코드> 한편만 본 사람이라면 몰라도, <천사와 악마> <로스트 심벌> <인페르노> 중 한 작품만 더 읽어도, 댄 브라운이 ‘연기를 피우는’, 즉 독자를 유인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천재 컴퓨터 과학자인 에드먼드 커시가 ‘중대 발표’를 위해 사람들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으로 불러들인다. 로버트 랭던 역시 제자인 커시에게 초대되는데, 미술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영화 <그녀>에서나 보던) 완벽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공지능의 안내를 받고 놀란다. 커시는 랭던에게 이미 종교지도자 세명에게 자신의 발견을 알렸다면서 인간의 존재와 종교에 대한 깜짝 놀랄 진실을 발표하겠다고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커시가 살해당하자, 랭던은 커시의 발견을 알기 위해 49자리의 비밀번호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커시가 대체 무엇을 발견했기에? 하지만 <다빈치 코드> 때 결말이 궁금해 못 견딜 정도였다면 <오리진>에서는 결말을 짐작하기가 보다 쉽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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