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검색해본 우리나라의 해외 유학생 숫자는 지난해 기준 26만여명. 또한 국내로 유학 오는 외국인 유학생은 14만2천여명에 달한다. 이민과 단기 거주자 등을 합한다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난다고 볼 수 있겠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숫자들을 늘어놓는가 하면 역시 이 프로그램 때문이다.
XtvN에서 매주 월요일 방송되고 있는,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자칭 ‘글로벌 미팅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길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제목에서, 부제에서 이미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비록 번역이 어색해져버린 동명의 영화 타이틀을 빌려오긴 했지만 ‘Lost In Translation?’ 그 뜻이 명확히 전달되는 것은 일단 성공적이다. 2017년을 강타한 영화 <라라랜드>의 O.S.T <City of Stars>가 흘러나오면서 일본, 프랑스, 영국, 모로코 등에서 온 8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그리고 세번의 합숙과 두번의 일대일 데이트를 통해 이들의 ‘썸’은 연애를 향해 출항하게 된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색다른 로맨스’라는 자막이 프로그램의 도입부에 흘러나오는데, 기분이 묘해졌다. 사람은 항상 사랑을 꿈꾼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상대가 꼭 이성이어야 할 필요도, 심지어 사람이어야 할 필요도 없지만 사랑은 전 인류의 대명제다. 첫 만남에 어색해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이들을 보면서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을 살아내는 나를 사랑하고, 그런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가장 깊게 다가오는 순간이 지금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