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플로리다 프로젝트> 브루클린 프린스 - 눈을 뗄 수 없는 아이
2018-03-02
글 : 이주현

연보라색으로 칠은 했지만 주위와의 부조화로 조악한 느낌을 안겨주는 모텔 매직캐슬에 사는 꼬마 무니(브루클린 프린스)는 어떻게든 놀거리를 만들어내는 악동이다. 자동차 보닛에 침 멀리 뱉기(그러다 주인에게 들켜 침 닦기), 능청스럽게 동전을 구걸해 아이스크림 사먹기, 마음에 들지 않는 어른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으로 욕하기 등 6살 동급 아이들 중에 최고로 겁없고 자유분방한 아이가 무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는 젊은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와 단둘이 모텔에 사는 신세지만 낙담하는 법도 없다. 그런 무니의 능청, 시침, 익살을 완벽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완성한 건 <플로리다 프로젝트> 촬영 당시 6살이었던 2010년생의 브루클린 프린스다. 브루클린 프린스가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연기는 차라리 마법에 가깝다. ‘2017년 최고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시상식 아역상과 신인상 후보에 오른 브루클린 프린스는 제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아역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이 참 대단한데 제가 상을 받다니 정말 큰 영광이에요. (훌쩍) 시상식 끝나면 다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훌쩍) 멋진 기회를 주신 숀 베이커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 상을 세상의 모든 핼리와 무니에게 바칩니다. (훌쩍)” 눈물을 펑펑 흘리며 전한 수상소감마저 완벽했다.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게 좋다는 브루클린 프린스는 미국배우조합 시상식 때도 넘치는 센스를 발휘했다. 배우들의 레드카펫 사진이 온라인에 뜨자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프린스는 이런 트윗을 남긴다. “어, 내가 왜 여기 없지?” 그러고 몇분 뒤 배우들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트위터에 올린다. “훨씬 낫군!” 오스카 수상이라는 목표를 안고 3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는 브루클린 프린스가 비록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기회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을 각색한 공포영화 <더 터닝>이다.

영화 2018 <몬스터스 앳 라지> 2017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로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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