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발견! 웰컴 투 시네마틱 유니버스 김용삼
2018-03-07
글 : 이화정
사진 : 오계옥
독립영화 <가족오락관> <혜영> 김용삼 감독

어느 범주에 넣어야 할까. 난감하고 또 심상치 않은 감독의 등장이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혜영>(2016)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용삼 감독은 독특한 연출과 작업방식으로 시선을 끄는 감독이다. 자신의 연애담을 곧 영화의 소재로 쓴 작품에서, 그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에 빠진 ‘성우’를 연기한다. 감독, 각본, 촬영, 편집도 김용삼 감독이 다 한다. 현장 스탭들과의 ‘협업 체제’와 달리, 그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한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셀프 디렉터다. 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연출, 각본, 출연, 촬영, 음악 등을 모두 관장한 그의 스타일은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가족오락관>(2010)에서부터 주목받아왔다. 영화의 규모가 커진다면 과연 이런 방식이 소통될 수 있을까 싶지만, 지금까지 전개해온 단편 작업에서 자본과 시스템의 간섭 없이 그가 구축해 온 방식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해줄 효율적인 방식이 되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1986년생. 현재 울산에 위치한 한 공장의 노동자가 본업이며 휴일에 틈틈이 영화 연출을 겸업해 나가고 있다. 가족, 연애, 작품 만들기 등을 소재로 하지만 거창한 개념 대신 코믹하고 디테일한 일상이 극의 전반을 이룬다. 독특한 드라마와 멜로를 연출하는 김용삼 감독의 스토리를 따라가보았다.

<혜영>

자력갱생 1인 시스템으로 만드는 자전적 이야기

평범해 보이는 청년 성우. 그는 화장실에서 똥을 누다가 양치하러 들어온 엄마와 티격태격한다. “(프라이빗하게) 똥 좀 싸자”고 항변해보아도 “가족끼리 왜 이러노”라는 말로 엄마는 요지부동이다. 그렇게 똥 누는 아들 옆에서 양치하고 머리까지 감고 간 엄마의 ‘습격’으로 “나오던 똥이 드갔다”의 적나라한 상태(<가족오락관>). 성우의 봉변은 이후 여자친구와 사귀고 한층 더 심각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야동 보는 것도, 토익 영어단어 외우는 것도 모두 여친의 감시 아래 있다. “지난해 윤이상이 고추에 공 맞고 실려간 거 알지. 지금 니가 그렇게 될지 몰랐지?” 여친의 일갈에 야단맞고, 맞고 또 맞는 일상 속에서 성우는 창밖 성당의 첨탑을 보며 온힘을 다해 기도한다. “제발 그녀를 당신에게로 데려가주세요.”<(혜영>) 그는 대학에서 졸업작품을 찍어야 한다는 압박과 그 와중에 반복노동일 뿐이라고 느낀 주차노동에 시달리고(<졸업 과제>(2011)), 현장에서는 아내가 출산하는 날조차 병원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하는 배우 생활로 인해 마음의 짐을 안는다(<소멸불가>(2012)).

유튜브에 공개된 김용삼 감독의 작품들 속 ‘성우’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우스꽝스러움을 바탕에 깔고 있다. 모두 김용삼 감독 자신의 고민에서 출발하며, 본인이 직접 대구 출신 억양 그대로를 살려 연기한다(성우라는 이름은 용한 점쟁이가 단명을 피하라고 본명 대신 지어준 이름이다. 그렇게 운을 좇아 이름을 고쳐보려 했지만, 그를 아는 모두는 지금도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용삼’으로 그를 부른다). 김용삼 감독은 이렇게 만든 작품들을 ‘김용삼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차례로 공개해왔다. 2010년부터 <혜영>을 만든 2016년까지 모두가, 영상영화과를 전공한 20대 학생에서 30대 중반 울산의 한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영화를 찍어온 감독 개인의 일상, 연애, 성장의 일람이다. “마블 영화나 영화사 이런 건 아니고, 성우라는 이름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내 인생사가 나오니까 그렇게 한번 만들어본 거다. 무엇보다 이렇게 모은 영상을 내가 죽을 때 장례식에서 쓰고 싶은 꿈이 있다.” 감독, 각본, 촬영, 편집, 음악, 주연, 제작, 투자 어느 것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건 자력갱생으로 해나가는 소위 ‘거의 1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현재 성우와 혜영의 일상과 헤어짐을 그린 단편 <혜영>의 프리퀄을 준비 중이다. “<혜영> 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되니까. 그렇게 한편을 더 만들어서 <혜영>과 붙여 장편으로 만들 생각이다.” 물론 공장 노동자로서 김용삼 감독의 본업은 계속된다. 촬영은 <혜영> 때처럼 공장이 한여름 무더위로 가동을 멈추는 8월 중순 2주간이 될 것이다.

<혜영>

“모두들 재미없다고, 별로라고 하더라. 우리도 이런데 관객이 보면 더 재미없을 거라고.” <혜영>을 촬영할 때만 하더라도, 같이 영화를 만든 스탭들조차 이 영화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예언했었다. “사실 나도 좀 헷갈렸다. 이런 사적인 영화가 통할까. 막상 전주영화제에 가서 관객 호응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라던 기억이 난다. 너희가 아니라 내가 맞았지, 했다. 그제야 좀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웃음)” <혜영>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하고 이후 각종 영화제에서 ‘천재’, ‘괴짜’ 감독의 출현이라는 수식 아래 상영되고 있다. 서울에서 4년차 교사로 재직 중인 여자친구 혜영과 울산에서 일하는 성우. 그의 집에서 일어나는 어느 주말의 루틴한 일상. 야구 보고, 가끔 이상한 랩도 같이 하고,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는 게 전부다. 일상의 순간으로 카메라를 불쑥 넣어놓은 것 같은 평범한 이야기. 훔쳐보기 같은 구도지만 흑백의 화면, 불쑥 편집점이 끼어들어와 단절되는 편집, 이어지지 않는 컷 등 편집의 리듬도 독특하다. 앙각의 활용, 인물을 좇지 않고 카메라만 덩그러니 공간에 머무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는 앵글의 구사,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은 연기(네이티브 대구 사투리의 힘이 크다) 등 김용삼 감독의 단편이 보여주는 특징들은 이렇게 뚜렷하다. 특히 컷과 컷을 이어 붙일 때 오는 코믹함과 긴장감은 그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쓰고, 또 공부와 연습을 많이 한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코믹한 일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는 성우를 그저 웃게 내버려두지 않음으로써 영화에 짙은 불안과 비애, 자책의 심리를 드리운다. 이 지점이 단순히 코믹영화의 장르로 그의 영화를 구분할 수 없는 이유다. <가족오락관>에서 그는 자신에게 핀잔을 주던 부모의 외박을 반가워하지만, 그 외박에는 다가올 부모의 부재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감독 스스로 “<가족오락관>의 멜로 버전을 만들고 싶었다”는 <혜영> 역시 자신을 속박하던 여친의 비극적 최후, 이별의 결말로 인해 전반부의 우스꽝스러운 일상 연애사를 후에 돌아보면 전혀 일상적이지 않고 특별하게 감흥하도록 하는 멜로의 힘을 연출해낸다. <졸업 과제>에서 그는 키우던 개가 병에 걸렸는데 치료비와 영화를 찍을 DSLR 구매비를 등가교환해 개의 죽음을 방치한 것에 대해 고백한다. “공장이 있는 울산에서 대구 집을 오갈 때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항상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장에서 하는 일 자체도 워낙 위험하고, 그 죽음들 중 한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것, 죽음이 항상 뒤따르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런 마음이 작품에 깔려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는 작품 속 죽음에 대해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향을 꼽는다. “워낙 좋아하는 감독이라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작품을 보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죽는데 언제부턴가 나도 자꾸 그렇게 이야기를 쓰게 되더라.”

<가족오락관>

지속 가능한 방식의 영화 만들기

독립영화 지원제도가 다양한 통로로 꽤 활성화되었음에도 김용삼 감독은 지금까지 지원제도와 무관한 작업을 해왔다. 사실 <가족오락관>은 가족을 캐스팅하고 배경도 집이니, 들어간 제작비라고 해봤자 6mm 테이프 두개를 산 6천원이 전부였다. <졸업 과제>는 영화를 찍으려고 촬영을 한 게 아니라, 마침 DSLR을 구매한 때라 시나리오 없이 찍어둔 소스들을 모아서 만든 영화라서 제작비 산출이 불가능하다. <혜영>은 그의 기준으로 보자면 ‘블록버스터급’ 제작비가 들었는데, 인건비와 믹싱비, 식비 등으로 300만원이 들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의 구마모토성의 경우 이 영화를 위해 진행한 해외 로케이션이 아니라 그가 여행 때 찍어둔 영상을 활용했을 뿐이다. “이 정도의 제작비는 감당할 금액인데 만약 500만원 이상이 되면 힘들 것 같다.” 지금까지 그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거의 혼자 다 하는 시스템으로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단은 돈이 적게 들고, 그보다 더 장점은 쉽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잘 아는 이야기, 그래서 인위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찍고 싶을 때 그때그때 찍으면 재밌겠다 싶더라.” 이런 제작방식은 그의 작품의 특징으로 고스란히 남는다. 고전 일본영화에 대한 애호로 흑백을 쓰는 한편, 그는 “DSLR과 조명의 한계로 인한 화면의 퀄리티를 흑백 화면으로 무마해 나간다”고 한다. 시나리오 쓰기도 역시 환경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 부분이다. 제대로 시나리오 쓰기라는 명목의 작업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그에게는 낯선 과정이다. <가족오락관>은 몇개의 상황을 두고 작업을 했고, <졸업 과제>는 틈틈이 찍어놓은 영상들을 가지고 후에 스토리텔링을 한 독특한 케이스다.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는 성우의 말들은 편집 시점에 와서야 만들어갔다. 졸업 작품 만들기에 쫓기는 검은 양복 차림의 성우가 사실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이라는 반전의 설정 역시 편집을 하면서 만든 것이다. 그러니 시나리오를 제대로 쓴 건 <혜영>에 이르러서일 텐데. 이 역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쓴 기억은 없다. “회사에서 일을 쉬는 시간이 오전 두번과 오후 두번 10분씩이다. 그렇게 40분, 또 점심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 메모장에 틈틈이 쓰고, 집에 와서 보충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썼다. 지금도 그렇게 작업하고 있다.”

<가족오락관>

이같은 제작과정 아래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다소 거칠어 보이지만, 덕분에 신선도 지수는 월등히 높아지고 그 지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물론 김용삼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한계를 스스로 지적하기도 한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으니 누군가가 작품을 같이하자고 제안을 했을 법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를 주목하는 제작자는 없었다고 한다. “내가 봐도 만듦새가 떨어지니까. 아마추어 UCC 같아 보이지 않을까.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그래서 힘들게 갖추어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를 말한다. “독립영화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영화감독이 되려면 이 정도는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남들이 그렇게 하니 내 경우는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정작 작품을 만드는 데서 멀어지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점에서는 그런 것이 불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 경우는 제대로 된 틀을 갖추면, 마치 내가 아닌 느낌이 들 것 같다. 정해진 한에서 나름대로 밀도 있게 찍고 싶은데, 어떤 형식 안에 들어가면 그것들을 잃어버리게 될 것 같더라.”

<졸업 과제>

<혜영> 이후

김용삼 감독이 영화 연출을 마음먹은 건 대학에 들어가서부터다. 계명대학교 영화영상학과를 졸업했지만, 원래 디지털영상학과가 연극영화과와 통폐합되면서 만들어진 학과였고 본격 영화학과와는 좀 달랐다. 김현정(<나만 없는 집>), 김혜진(<한낮의 우리>), 장병기(<맥북이면 다 되지요>), 유지영(<수성못>, 박문칠(<파란나비효과>), 고현석(<물속에서 숨 쉬는 법>) 등 최근 대구지역 출신 감독들이 부쩍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구에 있을 때만 해도 김용삼 감독은 그들과 전혀 교류가 없었다. “대구에서 영화를 하면 서로 다 안다. 서로 작품을 하면 품앗이하듯이 도와주고 그러는 분위기다. 대구 동성아트홀이나 대구 오오극장 등에서 서로 친분을 쌓아가는데 난 그곳에 거의 안 갔고 그분들을 몰랐다. 나는 소위 말해 갑자기 툭 튀어나온 케이스다. 나중에 영화제에 초청되고 나서야 그들을 알게 되었다.” 영화를 시작하던 때 오히려 그는 영화에 흥미를 갖고 혼자 활동한 경우에 가깝다. “학교 안에 있는 아카이브는 다 뒤지고, 없는 영화는 교수님께 가서 빌려왔다. 다운은 수도 없이 받아 보았고.” 그렇게 그는 영화의 재미를 알아갔다. 기타노 다케시와 홍상수, 라스 폰 트리에, 웨스 앤더슨 등 그가 리스트에 두고 연구한 감독들의 수도 하나둘 늘어갔다. 졸업작품을 만들어야 할 의무도 없었다. “교수님께 우리는 왜 졸업영화제 안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너만 졸업영화 찍으려고 한다고 하시더라. (웃음)” 그 말을 듣고 그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졸업작품에 쫓기는 성우의 심리를 그린 <졸업 과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니 <졸업 과제>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열망이 빚어낸 ‘허구의’ 과제였다.

<졸업 과제>

데뷔작 <나프탈렌이 되어줄래?>(2010)를 시작으로 <가족오락관> <졸업 과제> <소멸불가> 등 자신의 단편을 찍었고, 장편독립영화 <환상 속의 그대>(2013)에 연출부로 참여했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창이 없는 고시원에서 생활했는데, 현장 경험을 하면서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져 영화계를 떠났다. <혜영>은 그렇게 영화를 그만둔 그가,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는 발판이 된 작품이다.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 어느새 입봉도 하고 그럴 줄 알았지만, 영화 만드는 일이 그렇게 녹록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집안 문제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영화 대신 결혼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려 했었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그게 불가능해졌다. 그사이 자존감도 낮아지고 초라해지더라. 그러다 우연히 구교환 감독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됐는데, 내가 영화를 안 하는 사이 그분이 작품을 여러 개 하고 지내는 게 부럽더라. 나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재기발랄한 자전적 이야기는 예전과 그대로지만 <혜영> 이전과 이후, 연출가로서 그는 분명 달라졌다. “재밌는 아이, 똘아이. 그런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복이 거의 없어졌다. 내 영화가 최대한 관심을 받고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고, 그래서 이제는 나 스스로 영화를 일로 여기고 할 수 있게 만들어나가고 싶다. 영화를 온전히 일로 할 수 있는 작업방식을 계속 고민해나갈 것이다.”

연출도 연기도 셀프 시스템

김용삼 감독의 작품 속 ‘성우’는 모두 김용삼 감독 본인이 직접 연기한다. “캐스팅비 절감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경험한 걸 보여주는 것이기에 다른 배우가 하면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더라. 연출도, 연기도, 편집도 직접 하는 시스템에서는 어떻게든 더 재밌게 보일 수 있는 장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연출된 사투리를 배제함으로써 최대한의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 그가 셀프 캐스팅을 고집한 이유다. 특히 <가족오락관>의 경우 성우의 어머니, 아버지로 실제 김용삼 감독의 부모님이 출연한다. 전문 연기자가 아님에도 그 자연스러움이 영화의 맛을 살리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머니에게 대사를 주면 연기를 정말 못하시더라. 아마 다른 영화는 절대 못하실 거다. 그런데 카메라라고 해봤자 6mm 카메라 한대이고 스탭이 나밖에 없으니 마음놓고 하시더라.” <가족오락관>은 그렇게 담배 피우는데 야단 치는 상황, 똥 누는 데 들어가서 다투는 간단한 액팅만을 어머니에게 주고 그 반응을 담아낸 것이었다. 자신의 연애를 바탕으로 한 <혜영>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배우 또한 최대한 사실감을 살리는 방향이었다. 혜영 역 역시 그래서 원래 여자친구가 혜영 역할을 하기로 했었는데, 시나리오 다 쓸 때쯤 헤어져서 불발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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