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플로리다 프로젝트>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
2018-03-07
글 : 김현수

이것은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미혼모 핼리(브리아 비나이트)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테마파크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캐슬’ 모텔에 장기투숙하고 있다. 둘은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과 모여 근근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산다. 엄마가 일을 나가는 동안 무니와 친구들은 모텔 주변 폐허촌과 관광객들이 테마파크에 가기 위해 가끔 들르는 대형 마트 주변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낸다. 무니와 친구들 곁에는 세상의 온갖 폭력이 잠재되어 있지만 누구 하나 그들을 보호해줄 사람은 없다. 그나마 무니의 안전을 가끔 돌보는 어른은 모텔 관리인 바비(윌럼 더포)가 유일하다. 홀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갖 잡일을 다 하는 엄마 핼리는 점점 힘에 부치고 투숙비가 밀리자 해서는 안 될 일에까지 손을 뻗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웃들도 잃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모텔에서조차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갈 궁리를 하는 핼리와 무니의 일상에 해법은 없어 보인다. 그들의 삶은 늘 더 나쁜 것보다는 덜 나쁜 것을 선택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버려진 지역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세계적인 휴양지 플로리다의 올랜도에 이처럼 을씨년스러운 모텔촌과 대형 아울렛 지역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미국 사회의 여러 현실 중 하나를 보여주는 이미지다. 디즈니월드 옆에서 나고 자라는 꼬마 무니가 과연 평생에 걸쳐 한번이라도 디즈니월드를 구경해볼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바로 그 질문 말미의 물음표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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