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마세요, 보세요!
미니멀리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자꾸 애꿎은 물건만 갖다버리고 있다면 미니멀리즘 예술의 창시자라 불리는 댄 플래빈을 보러 가자. 복잡한 시야를 간결하게 다듬어줄 미술 전시로 추천한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의 개관작인 <댄 플래빈, 위대한 빛> 전시장에 들어서면 나와 공간, 그 사이를 채운 하염없는 빛 속에 덩그러니 놓이게 된다. ‘형광등의 작가’라는 수식어답게 오로지 빛과 그림자, 색채, 조도의 차이 등을 이용해 창조적인 아름다움에 다가간다. 기교를 배제하고 단순한 재료로 접근한 현대미술의 새 매력을 느껴볼 기회다. 전시는 4월 8일까지.
은밀하고 발랄한 빨간책 이야기
한국 창작 뮤지컬에서 여성 캐릭터의 성과 사랑을 제대로 다룬 적이 있었던가? 금방 대답하기 어려울 만큼 사례가 드물다. <레드북>에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당대의 가치관에 도발하는 신여성이자 소설가 안나가 등장한다. 물론 안나의 등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새롭고 반갑다. 신사, 숙녀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자세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는 인물들이 경험하는 사랑스러운 로맨스가 뮤지컬 넘버로 달콤하게 녹아들었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3월 30일까지 열린다.
평생 색만을 연구했던 화백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를 만날 수 있는 자리. 환기미술관특별전 <김환기, 색채의 미학>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종로구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색’으로 발현되는 김환기의 예술 세계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그의 색에 대한 미학적, 철학적 질문과 성찰을 시작으로 실험과 시도로써 찾아가는 그의 연구를 되짚어나가며 색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 감상을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과 표현기법에 대한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와도 연결될 예정이라고. 입장료는 성인 1만원, 단체 8만원, 학생 및 경로는 5천원이다.
너는 이미 하고 있다. <북두와 같이>
<용과 같이>를 제작한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인기 만화 <북두의 권>을 기반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PS4 게임 <북두와 같이>를 발매했다. 그리고 3월 8일 드디어 <북두와 같이>의 한국어판이 발매된다. 북두신권의 전승자 켄시로의 활약을 플레이할 수 있는 <북두와 같이>는 스토리 모드뿐 아니라 비공 액션 배틀, 탐색 모험 등을 즐길 수 있다. 2월 27일부터 예약 가능한 한정판 ‘세기만 프리미엄 에디션’에는 켄시로의 외모를 <용과 같이>의 주인공 키류 카즈마로 변경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궁극의 콜라보에 피가 끓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
일상을 조이는 긴장이 필요하다면
클래식 호러 <미저리>는 소설과 영화를 넘어 연극에서도 통했다. 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올해 한국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보인다. 유명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이 사고를 당해 산장에 갇힌 채 광적인 팬 애니의 위협을 받으며 새로운 결말을 써내려가는 이야기다. 김상중, 김승우, 길해연, 고수희 등 탄탄한 경력을 갖춘 배우들이 주고받는 압도적인 에너지가 기대된다. 회전 무대장치로 공간 전환을 꾀해 연극만의 서스펜스를 더할 예정. 두산아트센터에서 4월 15일까지.
라이브가 있는 수요일 밤
‘웬즈데이 프로젝트’는 한 뮤지션을 선정해 매주 수요일 장기 공연을 펼치는 상상마당의 야심찬 시도다. 그동안 선우정아, 최고은, 옐로우몬스터즈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거쳐 가면서 입소문도 상당하다. 기대 속에서 7회를 맞이한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사비나앤드론즈’. 3월 21일과 28일, 4월 4일과 11일 총 네 차례 이어지는 무대를 통해 사비나앤드론즈의 영롱하고 몽환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딘가 허전한 수요일 밤에 갈 만한 곳이 하나 더 늘었다. 공연은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에서 오후 8시부터 90분 동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