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치즈인더트랩> 고민과 방황이 러브 스토리와 뒤섞인 ‘로맨스릴러’
2018-03-14
글 : 김현수

모두에게 친절하고 잘생긴 유정 선배(박해진)의 차갑고 비열한 표정을 우연히 보게 된 홍설(오연서)은 처음엔 그의 실체를 의심하다가 조금씩 그의 본심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유정과 사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의문의 남매 인호(박기웅)와 인하(유인영)가 끼어들어 홍설의 일상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홍설은 학과에서 진상으로 소문난 영곤(오종혁)을 위로했다가 영곤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한다. 벽돌로 사람을 폭행하고 사라지는 범죄자 빨간벽돌에 관한 흉흉한 소문이 대학가 주변 기숙사에 돌기 시작하면서 홍설과 친구들도 범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순끼 작가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재했던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영화로 옮겼다. 이미 한 차례 드라마화된 적 있는데 박해진, 문지윤 등 몇몇 배우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도 캐스팅되어 동일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 작품은 첫사랑의 설렘과 미래에의 두려움이 뒤섞인 고민과 방황이 러브 스토리와 뒤섞인 채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동시에 유발한다 하여 ‘로맨스릴러’로 불리기도 했다. 영화는 원작이 다뤘던 방대한 대학 생활 이야기 중에서 주인공 홍설과 유정 선배가 본격적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홍설과 유정의 로맨스를 강조하기 위해서 주변 인물의 등장과 관련 에피소드 순서를 원작과 다르게 뒤섞었는데 홍설과 유정 외의 인물들이 너무 뜬금없이 등장과 퇴장을 일삼아 한편의 완성된 영화라기보다 미니시리즈 축약판의 느낌마저 드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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