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괴물들> 임민주 음악감독 - 적극적으로, 보다 저돌적으로
2018-03-15
글 : 이주현
사진 : 오계옥

2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임민주 음악감독은 <씨네2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신인 음악감독이며 언젠가 <씨네21>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적극성은 여전했다. “데모 음악을 가지고 영화사를 많이 돌아다녔다. 영화사 문이 잠겨 있으면 배우 프로필 모집함에다가 데모를 넣어두기도 했다. 그렇게 연락이 와서 작업한 작품이 <태양을 쏴라>였다. 이병우 음악감독님, 방준석 음악감독님, 심현정 음악감독님 등 여러 감독님의 작업실에 무작정 찾아가 인사드리기도 했다.” <괴물들> 역시 자기 홍보의 결과로 맡게 된 작품이다. <괴물들>은 학교폭력의 피해자 재영(이원근)이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해자-괴물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임민주 음악감독은 “재영의 정서를 따라가되, 음악이 감정에 개입하지 않도록 미니멀한 음악”을 만들었다. 음악의 레퍼런스로 삼은 건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2014)이다. 멜로디가 아닌 음색과 분위기를 강조하는 신스 위주의 앰비언트 사운드 음악. 이는 임민주 음악감독이 평소 하고 싶던 장르이기도 하다. 음악적 욕심이 컸던 만큼 18곡의 스코어가 담긴 <괴물들>의 O.S.T도 발매했다.

임민주 음악감독은 젊은 음악감독으로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결국 음악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6년엔 ‘영화’를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중앙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했다. 연출 공부를 하고, 워크숍 현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 “아무리 짧은 단편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없구나”였다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그 어떤 음악 작업도 대충할 수 없게 됐다. (웃음)” 영화음악이 하고 싶었던 건 20대가 되고 나서부터. 10대 땐 취미로 음악을 했고, 영화음악을 하기 전까진 대중음악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영화보다 음악이 우선일 것 같은데 그건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영화인이냐 음악인이냐, 음악감독님들이 모이면 이런 얘기를 자주 나눈다. 대부분의 음악감독님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영화가 먼저다. 영화를 만드는 스탭,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는 음악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소속사도 있다. 현재 YG 케이플러스에 소속되어 있으며, YG 케이플러스에서 제작하는 웹무비와 웹드라마의 음악 작업도 하고 있다. “나를 알리고 싶은 게 아니라 영화음악을 좀더 알리고 싶다. 영화음악이 더 대중적인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젊은 음악감독의 신선한 도전을 앞으로 유심히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손톱깎이

“작업실에서든 집에서든 늘 들고 다니는 게 손톱깎이다. 건반 작업을 하려면 손톱을 짧게 유지해야 하기도 하지만, 손톱을 자르면서 머릿속을 정리하기도 한다. 항상 들고 다니는 물건이라 손톱깎이가 없으면 왠지 허전하다. (웃음)”

장편 2017 <괴물들> 2017 <쌍생> <Twin>(가제, 개봉예정) 2017 <삼촌>(개봉예정) 2015 <설지> 2014 <선지자의 밤> 2014 <태양을 쏴라> 단편 2017 <갈 수 없는 나라> 2017 <혜리> 2017 <악당출현> 2016 <면회가는 날> 2016 <달인> 2015 <면허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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