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웅본색4> 세 남성의 우정과 형제애
2018-03-21
글 : 김성훈

카이(왕카이)와 그를 친형처럼 따르는 마크(왕대륙)는 밀수업을 하고 있다. 경찰이 된 차오(마천우)는 형 카이가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하 사장(임설) 조직원인 진범(오월)은 카이와 마크, 둘에게 일본 야쿠자 조직에 마약을 밀매해달라고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카이와 마크는 마약을 밀매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위기를 느낀 하 사장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다. 차오에게 체포당한 카이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입을 열지 않는다. 한편 마크는 카이를 함정에 빠뜨린 하 사장 조직에 복수를 결심한다.

<영웅본색4>는 누아르영화 <영웅본색>(감독 오우삼, 1986)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한국에서는 <무적자>(감독 송해성, 2009)가 <영웅본색>을 리메이크 한 적 있다.-편집자). 사건은 현재에 맞게 각색되었고, 원작과 전혀 다른 범죄 스릴러다. 원작 개봉 당시 홍콩에 드리웠던 그림자와 그로 인한 홍콩 사회의 불안감이 이 영화에는 물론 없다. 다만, 인물 관계는 원작에 충실한 편이다. 카이가 원작의 송자호(적룡)에, 마크가 소마(주윤발)에, 차오가 송자걸(장국영)에 해당된다. 원작이 그랬듯이 이 영화 또한 세 남성의 우정과 형제애를 애틋하게 그려낸다. 또 바바리코트와 이쑤시개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지만 마크가 바에 앉아 장국영의 얼굴 사진이 표지인 LP판을 들고, 장국영이 부른 원작의 주제곡 <당년정>을 들으며, 왕년의 주윤발 사진이 담긴 액자를 보는 오마주 장면을 보면 울컥한다. 딩성 감독은 <폴리스 스토리 2014>(2013), <철도비호>(2016)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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