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곤지암>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공포스러운 공간’
2018-03-28
글 : 김현수

1979년, 곤지암의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들과 병원장이 집단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후 정신병원은 폐허로 버려진 채 흉흉한 소문을 안고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런데 최근에 이 곤지암 정신병원이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선정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각종 유튜버들이 이곳으로 몰려와 생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정신병원을 직접 찾은 몇몇 학생들이 실종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사람들은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에 질세라 유명 인터넷 생방송 전문 채널 ‘호러타임즈’를 운영하는 하준(위하준)은 친구들과 지원자를 모집해 곤지암 정신병원 탐험대를 결성한다. 이 방송만 제대로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 자신을 포함한 7명의 대원들이 한밤중에 정신병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알 수 없는 기운이 그들을 급습하고 이들이 들고 있던 카메라에는 점점 이상한 장면들이 찍히기 시작한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의 정신병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젊은이들의 사연은 물론 사실이 아니다. 영화 <곤지암>은 파운드 푸티지를 기반으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하준이 모집한 탐험대들이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 영상을 관객이 실시간으로 본다는 영화적 설정을 통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영화인 것. 이를 위해 실제 영화 대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촬영했다. 마치 진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체험형 공포영화’를 보여주겠다는 정범식 감독의 안정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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