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 1975년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범죄와의 전쟁
2018-04-04
글 : 장영엽 (편집장)

“파티는 끝났다.”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는 1975년 프랑스의 바닷가 마을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와의 전쟁’을 다룬 영화다. 10대들도 마약을 하는 무법천지의 마르세유는 잠파(질 를르슈)가 이끄는 마약 조직의 지배를 받고 있다. 조직범죄 담당 치안 판사로 승진한 미셸(장 뒤자르댕)은 마약 조직원들을 회유해 잠파 일당을 소탕하려 하지만, 잠파는 매번 미셸의 정보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흔적을 감춘다. 갱들이 관리하는 카지노에서 잠파의 흔적을 발견한 미셸은 부패 경찰들이 잠파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미궁에 빠졌던 수사는 미국에서 발견된 잠파 조직의 단서로 인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윌리엄 프리드킨의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의 프랑스 버전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마약 조직과의 대결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프렌치 커넥션: 마약수사>는 프리드킨의 영화와 닮은점이 있지만, 두 형사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던 1971년작과 달리 이 작품은 선과 악을 대변하는 미셸과 잠파의 선 굵은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긴박함보다는 분위기와 정서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누아르영화의 전통을 계승한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운 <아티스트>의 그 배우, 장 뒤자르댕의 진중한 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은 부족하나 프랑스 해안가의 이국적인 풍경과 사운드트랙으로 흐르는 실라의 <Bang Bang>은 거부할 수 없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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