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스파키>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야!”
2018-04-11
글 : 김소미

<스파키>는 사춘기 원숭이 스파키(제이스 노먼)가 모험 속에서 자신의 출생과 숙명을 알아가는, 다분히 원형적인 영웅담 서사를 지녔다. 스파키는 악당 죵(앨런 C. 피터슨)이 수천개의 조각으로 찢어놓은 바나 행성의 어느 작은 쓰레기 섬에 사는 13살 소년. 무료한 나날의 연속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죵의 새로운 우주 정복 계획을 막기 위해 여왕(힐러리 스왱크)이 보낸 전갈을 우연히 읽고 우주의 어둠 속으로 뛰어든다. <스파키>는 쉽고 익숙한 스토리텔링 속에 괴팍한 유머와 슬랩스틱 코미디가 적절히 깃든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역할에 충실한 영화다. 주인공 원숭이 스파키와 기계공학 전문가인 돼지 청크(롭 드리우), 왕실의 동양적인 인테리어 등은 <서유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스파키의 주무기 또한 <서유기>의 요술봉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라이트 세이버를 섞은 모양새다. 재기발랄한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다분히 할리우드스러운 우주 전쟁 속에서 뛰어다니는 이미지가 제법 명랑하고 익살스럽다. 우주를 유영하고, 웜홀을 통과하는 장면들 역시 3D애니메이션에 기대하는 판타스틱한 시각효과를 영리하게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넛잡>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국내 기업 레드로버가 캐나다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툰박스와 손잡고 기획한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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