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크레이그가 25번째 <007> 시리즈로 돌아온다. 그는 4월10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차기작은 <본드 25>(가제)”라고 말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복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 1월, 그는 24번째 <007> 시리즈인 <007 스펙터>를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에서 하차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 매체 <에스콰이어>의 인터뷰에서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 성차별적이며 바람둥이인 제임스 본드도 변해야 한다. 더 이상 바람둥이, 마초 캐릭터인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기 힘들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그의 하차 선언에 제작사 측은 다음 <007> 시리즈 두 편에 약 1200억원의 출연료를 제시하며 회유했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는 “본드를 연기하느니 차라리 손목을 자를 것”이라며 완강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그를 대신할 다음 제임스 본드를 물색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톰 히들스턴, 톰 하디, 마이클 패스벤더 등 쟁쟁한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금발의 제임스 본드는 말도 안 된다’라는 편견을 깼듯이 최초의 흑인 제임스 본드로 이드리스 엘바도 후보에 올랐다. 또한 ‘최초의 제임스 본드’라는 타이틀이 인기를 끌어 ‘제임스 본드’가 아닌 ‘제인 본드’(최초의 여성 제임스 본드)의 후보로 질리언 앤더슨과 에밀리 블런트 등, 마크 스트롱(최초의 대머리 제임스 본드) 등 차세대 제임스 본드를 예상하는 추측성 기사들도 연이어 보도됐다.
하지만 2016년 9월, 제작사 측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약 1600억원(차후 <007> 시리즈 두 편)의 출연료를 제시,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활약했던 네 편의 <007> 시리즈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었고, 아직까지는 그를 대체할 제임스 본드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같은 해 10월 유명 만화박람회인 뉴욕 코믹콘에서 “나는 세상에서 최고의 직업(제임스 본드 역)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그만둔다면 엄청난 것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여 다시금 <007> 복귀설이 돌았다.
이후 각종 매체에서 그의 <007> 시리즈 복귀에 대해 보도가 쏟아졌다. 대부분 그가 <007> 시리즈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었지만 ‘협의 중’, ‘긍정적으로 검토 중’ 등 그의 복귀를 확신하지는 않았다. 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복귀를 확실히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에 일부 팬들은 그가 이전에 워낙 완강히 거절하였고, 확실한 의견 표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나 이번 <AP>와의 인터뷰로 그간 여러 소문, 추측이 난무했던 그의 <007> 복귀가 기정사실화됐다. 그가 <007> 시리즈 출연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의혹이 무성했던 복귀설이 공식화된 것이다. 하차 선언 번복, 애매한 태도 등으로 많은 구설수에 오른 다니엘 크레이그. 다시 한번 말끔한 정장을 입고 발터 PPK 권총을 든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볼 수 있는 <본드 25>은 2019년 11월 8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