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램페이지> 초거대 괴수들이 미쳐 날뛴다!
2018-04-18
글 : 장영엽 (편집장)

아수라장이 된 우주선에서 <램페이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주에서 비밀리에 진행하던 유전공학 실험의 부작용으로 모든 과학자가 사망하고, 유전자 변형 물질을 담은 캡슐이 지구에 불시착한다. 세계 각지에 서식하던 고릴라, 늑대, 악어가 이 유전자 변형 물질에 노출되는데, 그 영향으로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공격성을 지닌 괴수로 거듭난다. 샌디에이고 야생 동물원에 살고 있던 알비노 수컷 고릴라 조지도 그중 하나다. 괴수로 변해버린 조지가 동물원에서 탈출하자, 그와 깊은 교감을 맺고 있던 영장류 학자 데이비스(드웨인 존슨)는 조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애쓴다. 불법 유전자 실험을 감행한 유전공학회사 에너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전학자 케이트(나오미 해리스), 정부 요원 러셀(제프리 딘 모건)이 데이비스와 힘을 합친다.

<램페이지>는 1986년 미드웨이사가 출시한 동명의 아케이드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거대한 킹콩과 고질라, 늑대가 도심을 파괴한다는 스토리텔링은 그대로지만, ‘유전자 변형’이라는 영화적 설정은 괴수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액션의 스케일을 키운다. 공중을 나는 늑대, 치타의 속도로 도심을 질주하는 고릴라 등 익숙한 괴수의 새로운 능력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괴수와 교감하는 인간의 사연은 <램페이지>의 이야기를 더 복합적으로 만든다. 수화로 소통하며 위기 상황에서 서로의 안전을 더 챙기는 데이비스와 조지의 ‘브로맨스’는 이 작품의 서사를 지탱하는 한축이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쥬라기 월드>(2015)의 랩터와 인도미누스의 대결을 연상케 하는 스펙터클한 액션 신이 준비되어 있다. <혹성탈출> 시리즈, <쥬라기 월드> 등 연상되는 과거의 작품이 많지만 오락영화로 즐기기에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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