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한낮의 유성> 그녀 앞에 운명적으로 나타난 두 남자
2018-04-18
글 : 송경원

시골에서 자란 스즈메(나가노 메이)는 해외로 전근을 간 부모와 떨어져 홀로 도쿄로 유학 온다. 낯선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해나가는 스즈메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순진무구한 소녀다. 스즈메는 다정하고 배려가 몸에 밴 담인 선생님 시시오(미우라 쇼헤이)에게 호감을 느낀다. 한편 같은 반 친구이자 인기남 마무라(시라하마 아란)는 스즈메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여성에게 닿으면 얼굴이 붉어지는 알레르기 탓에 솔직하게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 세 사람의 마음이 엇갈리는 사이 즐거운 시간도 지나가고 한껏 무르익은 사랑이 한발 성큼 다가온다. 누적발행부수 250만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순정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낮의 유성>은 순정물의 교과서 같은 전개를 보여준다. 순진하고 명랑한 소녀, 성숙한 연상남과 까칠하지만 속 깊은 동급생의 삼각관계는 한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정석대로 흘러간다. 위기의 순간에는 어김없이 왕자님이 등장하고 우연에 우연이 겹쳐 낭만적인 상황이 반복된다. 진부한 서사임에도 즐길 수 있는 건 원작을 고스란히 찍어낸 것 같은 예쁜 화면, 미남미녀 배우들의 화사한 외양 덕분이다. 미우라 쇼헤이, 시라하마 아란의 비주얼과 나가노 메이의 매력은 영화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4월은 너의 거짓말> 등 순정물에서 역량을 발휘 중인 신조 다케히코 감독의 공식 같은 연출도 한몫한다. 이미 그 맛을 알지만 기꺼이 먹는 달달한 사탕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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