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전세계 영화팬들이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4월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세 번째 시리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의 무서운 기세가 극장가 흥행 돌풍을 예고 중이다. <인피니티 워>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블 사상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23명 슈퍼히어로의 대결로 팬들의 호기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역대급 예매율
2018년 최대 기대작 <인피니티 워>에 쏟아진 폭발적인 관심은 사전 예매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을 엿새 앞둔 4월 19일 현재, 40만 명의 예매 관객수를 돌파하며 83%에 달하는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설 성수기에 개봉한 <블랙 팬서>의 예매율은 66%였다. <인피니티 워>에 집중적으로 쏟아질 예매 세례를 예견한 듯 많은 영화들이 해당 영화의 개봉주를 피해 개봉일을 정하면서, 극장가는 <인피니티 워>를 찾는 관객들로 채워질 것이 불 보듯 뻔해진 상황이다. 이에 멀티플렉스 3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발 빠르게 관람료를 1천 원씩 차례로 인상하기도 했다.
20만원짜리 영화티켓?
특히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인피니티 워>를 아이맥스관의 좋은 좌석에서 관람하기 위한 예매 전쟁이 치열하다. 벌써부터 <인피니티 워>의 명당 좌석 티켓은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실제로 원가 2만 원인 티켓이 최대 2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기현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극장가에서도 티켓 암표 거래 혹은 플미 현상(‘프리미엄’의 준말로, 공연 및 운동경기 등에서 좌석을 정상가에 구매하여 비싼 가격에 파는 행위)이 성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CGV측은 암표 등에 대한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마블 사랑, 마블의 한국 사랑
<인피니티 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이다. 2008년 <아이언맨>을 필두로 2018년 <블랙 팬서>까지 총 18편의 마블 영화가 기록한 국내 관객 수는 8,400만 명에 달한다. 마블도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큰 해외 시장이기 때문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매출에서 한국은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관객당 관람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이렇게 한국 관객들이 마블 영화에 보내는 애정만큼 마블의 한국 사랑도 남달랐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서울 촬영과 <블랙 팬서>의 부산 촬영이 대표적이다. 또 <인피니티 워>는 북미 현지 개봉일보다 이틀 빠른 25일, 전 세계 최초 동시 개봉을 확정했다. 시차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최초는 최초다. 지난 12일에는 <인피니티 워>의 배우 4명이 내한 행사를 가지며 국내 팬들을 찾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키’ 톰 히들스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맨티스’ 폼 클레멘티에프가 각종 인터뷰와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해 자리를 빛냈다. <토르: 천둥의 신>(2011)부터 9년간 마블 영화에 함께하는 톰 히들스턴은 기자회견에서 “마블 영화에 참여한 건 나에게 평생의 영광”이라며 “마블 유니버스가 점차 확장해가고 다채로워지고 있음에 나 또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0만 관객 돌파는 기정사실?
3년 전 개봉한 두 번째 시리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마블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기록했다. 현재의 뜨거운 분위기라면 <인피니티 워> 역시 마블 천만 영화의 대열에 손쉽게 등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1000만 관객 돌파를 기정사실처럼 여기기도 한다. 또한 마블 영화의 국내 흥행 관련 기록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치는 극에 달해 있다. <인피니티 워>가 그 기대에 답을 해줄 수 있을까.
한편, 마블 스튜디오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인피니티 워>에 이어 올해 <앤트맨과 와스프>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2019년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무비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4>(가제)의 개봉까지 확정하면서, 지난 10년 영화시장의 판도를 바꾼 마블 히어로의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