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CGV용산 아이맥스관에서 3D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1인당 2만2천원을 내야 한다. CGV 대신 다른 극장을 찾아도 일반관 티켓값이 1만2천원이다. 4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 인상을 시작한 CJ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는 19일부터, 메가박스는 오는 27일부터 영화 관람료 1천원 인상을 결정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8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대비 관객수와 매출액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관객수와 극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1%, 매출액은 81.5%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극장가 상황이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할 만큼 나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3사 멀티플렉스 극장의 연이은 영화 관람료 인상이 가격담합의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참여연대에서는 15일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부당한 공동행위는 공정거래법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만큼, 이번 티켓 가격 인상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지 따져보기 위해 공정위 신고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담합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3사 멀티플렉스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극장 산업은 가격이 비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독과점 시장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이 압도적인 관객 동원이 예상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계획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강동영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영화 관람료 인상은 계속 논의해왔던 문제다. 비수기에 가격을 올릴 수는 없지 않겠나. 성수기 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게 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