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크리미널 스쿼드> 타락하고 무자비한 형사와 지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악당
2018-04-25
글 : 이주현

로스앤젤레스를 설명하는 배경음 중 하나는 경찰의 사이렌 소리다. 1년에 2400번, 1주일에 44번, 하루에 9번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곳, 로스앤젤레스. 도넛 가게에 잠시 들른 은행 현금 수송 차량을 무장한 강도단이 탈취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치안을 책임지는 LASD 소속 빅 닉(제라드 버틀러)은 이번 사건이 단순 은행털이범의 소행이 아니라 메리멘(파블로 시레이버)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된다. 군인 출신의 메리멘은 몇몇 미해결 은행 강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로, 최근에 출소했다. 빅 닉은 은행 강도단의 드라이버 도니(오셔 잭슨 주니어)를 납치, 협박해 메리멘의 다음 계획을 알아내고, 메리멘은 빅 닉을 따돌리고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연방준비은행 LA 지점을 털 계획을 세운다.

<크리미널 스쿼드>는 하이스트 무비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영화다. 장르의 식상함이 장르적 쾌감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타락하고 무자비한 형사와 지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악당의 대결 구도가 끝까지 긴장감 있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사이코 대 사이코, 나쁜 놈 대 나쁜 놈, 센 놈 대 센 놈의 대결에서 중요한 건 힘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쉽게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다. 총격 액션 신 또한 화끈하며 마지막의 깜짝 반전도 억지스럽지 않다. <디아블로>(2003), <런던 해즈 폴른>(2016)의 각본가 크리스천 거드게스트의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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