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하디 주연의 <베놈>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픽처스는 4월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베놈>의 2번째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전까지 보지 못했던 베놈의 실제 모습까지 나타났다. 톰 하디의 베놈은 2007년 <스파이더맨 3>에 등장했던 토퍼 그레이스가 연기했던 베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스파이더맨 3>의 베놈이 검은색 가죽을 입은 느낌이 강했다면, 톰 하디의 베놈은 그 자체가 피부처럼 보인다. 베놈이란 캐릭터가 수트처럼 입는 것이 아니라 ‘심비오트’라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점을 더 잘 표현했다.
베놈은 1984년 코믹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첫 등장한 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다. 이후 영화 <스파이더맨 3>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적은 비중과 부족한 위압감으로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2016년 소니픽처스는 MCU에 포함되지 않는 베놈 단독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톰 하디가 베놈을 맡는다고 알려지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베놈>의 예고편은 ‘안티 히어로’라는 문구와 함께 매우 어두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단독 영화답게 마블의 MCU 영화에서 보던 밝고 유머스러운 분위기와는 상반된 느낌이다. 또한 심비오트에게 잠식돼 자아를 잃어가는 에디 브룩 캐릭터를 심층적으로 파고들 듯하다. <베놈>과 유사한 분위기의 영화로 2017년 개봉한 <로건>이 있다. <로건>은 이전 <엑스맨> 시리즈와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 늙어버린 울버린/로건(휴 잭맨)의 퇴장과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잘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로건>은 슈퍼히어로 영화 가운데 잔혹한 R등급의 어두운 분위기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베놈>이 MCU 세계관을 공유하는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과 이어질 거라는 추측도 있다. 지난 1월 <베놈>의 프로듀서 존 슈넵이 유튜브 채널 <콜라이더 무비 토크>에 출연,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베놈>에 출연한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톰 홀랜드가 이틀간 <베놈> 세트장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예고편 영상에 공개된 베놈의 모습, 어두운 분위기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홈커밍>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실제로 <베놈>에 등장한다면 두 영화 사이의 상반된 분위기의 간극을 잘 메워야 할듯하다. 리부트 <베놈>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