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사라진 JB 시장님을 찾아 출발~!”
2018-05-02
글 : 김소미

청량한 풍광과 익살스러운 재치가 결합한 덴마크산 무공해 애니메이션. 앙증맞은 코끼리 세바스찬(이소은)과 고양이 미쵸(이제인)는 사계절 햇살이 찬란한 써니타운의 바닷가 근처에서 살아가는 단짝 친구다. 어느날 덕망 높은 JB 시장(윤세웅)이 실종되고, 욕심 많은 부시장의 초고층 시청 건설이 시작되면서 써니타운은 햇볕과 함께 삶의 온기마저 잃는다. JB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멀리 신비의 섬에서 떠내려온 병 속의 편지 한통과 작은 씨앗. 씨앗이 하룻밤 사이에 거대 배로 성장하면서 세바스찬과 미쵸, 그리고 원자력 연구소 소장인 글루코스(이규창)는 얼떨결에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

영화는 유능한 선장이었지만 과거에 실종된 할아버지로부터 바다 체질을 타고난 세바스찬의 재능 찾기 모험담이다. 나사 빠진 해적들과 정체불명의 거대 용, 전설 속 신비의 섬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지독한 악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인물들은 소소한 발명과 발견의 기쁨들을 마주한다. 창의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뤄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서 만족스럽다. 용에게 먹힌 인물들이 정신을 차리자 어디선가 희미하게 클래식 선율이 들려오는데, 놀란 미쵸가 “하나님이에요?”라고 묻자 글루코스가 “아니, 모차르트!”라고 대답하는 장면처럼 제법 사랑스러운 유머들도 곳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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