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첫주에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일제히 1위를 차지하며 총 6억3천만달러(약 67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오프닝 기록 5억4천만달러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로, 미국 내 4474개관에서 2억5천만달러, 해외 52개국에서 3억8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결과다. 국가별로 한국은 3920만달러(약 422억원)를 기록해 영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마블의 19개 작품이 전세계에서 거둔 수익은 약 15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러시아 개봉이 5월 3일, 중국 개봉이 11일로 다소 늦은 것을 감안하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신기록 경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박스오피스로 규모를 한정하면 마블의 기세는 더욱 위압적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합류로 역대 북미 오프닝 수익 10위권에 해당하는 작품 중 9개 작품이 모두 디즈니의 차지가 됐고, 이중 6개 작품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해당한다. 디즈니의 수장인 데이브 홀리스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세계관의 확장, 뚜렷한 특징, 사랑에 빠질 만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구축해온 지난 10년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짧은 간격으로 개봉하고 연이어 거대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예로 들며 마블 영화에 더이상 박스오피스의 낡은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2월 16일 개봉한 <블랙팬서>는 북미 오프닝 기록 5위로 진입해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역대 3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