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소녀> 송운화 - 어느덧 어른의 미소로
2018-05-17
글 : 김소미 |
<안녕, 나의 소녀> 송운화 - 어느덧 어른의 미소로

송운화의 얼굴은 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송운화는 의류학과 3학년 무렵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의 오디션에 응모했다. 제작자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구파도 감독은 오디션에서 “우리가 기다리던 완벽한” 소녀를 찾았고, 그렇게 전에 없던 활기로 가득 찬 젊은 배우가 대만영화계를 사로잡았다.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에서 사랑의 설렘에 달뜬 대학생을 연기하며 제 나이에 맞는 건강한 데뷔를 만끽한 송운화는 자신의 강점을 재빨리 눈치챈 배우다. 한국 관객이라면 송운화의 얼굴에서 얼핏 <응답하라 1988>의 혜리를 떠올릴 법한데, 그건 송운화 역시 물색없는 ‘그 시절’ 소녀를 표현하기에 타고난 생김새를 지닌 덕분이다. 크고 또렷하면서 영락없이 개궂은 눈, 웃을 때면 한없이 시원하게 벌어지는 입매, 제멋대로 튀어오르는 팔다리에 까만 피부까지. <나의 소녀시대>의 송운화는 왕대륙의 근처를 배회하며 못생김이 절정이었던 우리의 흑역사 속을 성큼성큼 무서운 줄 모르고 걸어다녔다.



그는 이제 <안녕, 나의 소녀>에 이르러 전에 없던 혹독한 성장통을 겪을 참이다. 송운화가 연기한 은페이는 주변의 흠모를 받는 수려한 용모와 재능의 소유자인 대신 외부의 기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불행까지 떠안은 인물이다. 트레이드마크인 송운화의 해맑은 미소는 이번 영화에서 청춘의 쓸쓸한 미소로 확장된다. 꿈꿨던 내가 되지 못한 실망 앞에서 의연하고 대범한 척 구는 모습도, 자존심이 앞서 상대를 밀쳐내기 바쁜 모습도 모두 능숙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다. 송운화는 장점을 버리지 않고도 차근차근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현명한 행보를 잇는 배우다.



영화
2018 <안녕, 나의 소녀>
2016 <나의 소녀시대>
2015 <앤서니와 함께 보낸 긴 세월>
2014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TV
2016 <유일계승자>
웹드라마
2017 <별나마교오2>
2016 <별나마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