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록 보컬리스트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프레디 머큐리와 밴드 퀸(Queen)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가 나온다. 제목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 남긴 전설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에서 따왔다.
영국을 주무대로 1970~80년대를 풍미한 그룹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는 가늠할 수 없는 음역대와 다양한 장르를 향한 시도로 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재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스로 “록 스타가 아닌 전설이 될 것”임을 자처하던 머큐리는 보컬, 작곡, 연주, 무대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가수였다. 멤버 각각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반영했기 때문인지, 퀸의 음악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웠다. 특히 프레디 머큐리가 작곡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하드 록에 아카펠라와 오페라의 형식을 가미한 형식과 해석의 여지가 분분한 가사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보헤미안 랩소디’의 뮤직비디오 속 독창적인 영상 기법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관습과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은 아티스트로 거듭난 퀸의 음악과 프레디 머큐리에 헌정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상징적인 노랫말, 혁신적인 음악, 폭발적인 공연으로 떠오른 그룹 퀸의 행적을 따라가며, 에이즈로 투병하다 생을 마감한 프레디 머큐리의 굴곡진 삶을 조명할 예정이다.
프레디 머큐리 역에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브레이킹 던>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배우 라미 말렉이 발탁됐다. <유주얼 서스펙트>(1995)와 <엑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진행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감독의 건강 문제로 촬영이 중단돼 차질을 빚었다. 결국 제작사 20세기 폭스는 촬영 2주분을 앞두고 공식 성명을 통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보헤미안 랩소디> 하차를 밝혔다. 그러나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싱어의 잦은 잠적으로 촬영 내내 주연 배우 라미 말렉과 계속된 갈등이 하차의 주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새 연출자는 <독수리 에디>(2016)를 만든 덱스터 플레처 감독으로 정해졌고 촬영은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폭스사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러나 티저 영상에서 퀸 멤버 중 한 명이 욱일기 티셔츠를 입은 장면에 한국 네티즌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앞서 배우 스티븐 연이 SNS 상의 욱일기 의상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논란이 번진데 이어, 다시 한번 국내 관객들의 심기를 건드린 셈이 됐다. 이에 논란을 의식한 제작사는 해당 의상을 붉은 티셔츠로 수정한 영상을 다시 게재했다.
수정된 예고편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변신한 라미 말렉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 퀸 공연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관중과 독특한 함성 소리를 주고받는 장면과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탄생 비화 등이 재현돼 퀸의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는 11월 2일 북미에서 개봉 예정이며, 국내 개봉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