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영화 속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른 배우들
2018-06-07
글 : 김진우 (온라인뉴스2팀 인턴기자) |
시리즈 영화 속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른 배우들
(왼쪽부터) 해리슨 포드, 엘든 이렌리치

루크 스카이워커의 든든한 동료이자 레아 공주의 남편, 한 솔로를 다룬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5월 24일 개봉했다. 영화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아닌 엘든 이렌리치가 연기하는 새로운 한 솔로를 볼 수 있다. 관객들은 이에 대해 "총 쏘는 모습에서 해리슨 포드가 보여서 좋았다" 혹은 "해리슨 포드의 아성을 따라가진 못한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처럼 오리지널 시리즈의 전 혹은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을 '프리퀄', '시퀄'이라 한다. 프리퀄, 시퀄 영화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다른 배우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 솔로처럼 시리즈 영화에서 같은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을 모아봤다. 다만 한 영화에 함께 등장하는 아역 배우는 제외, 각 인물이 오롯이 한 편에 출연한 경우만 모았다. 또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처럼 완전히 새롭게 리부트 된 작품은 제외했다.



<스타워즈> 시리즈, 오비완 캐노비



알렉 기네스, 이완 맥그리거



(왼쪽부터) 알렉 기네스, 이완 맥그리거

또 다른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 오비완 캐노비도 두 배우가 연기했다. 오리지널 <스타워즈> 6부작은 기술력의 문제로 4편부터 6편이 먼저 제작, 16년이 지난 후 1편부터 3편이 제작됐다. 4편부터 6편은 루크 스카이와 다스베이더의 결투를 다뤘고, 1편부터 3편은 루크의 아버지, 아나킨이 다스베이더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자연스레 1편부터 3편은 4편부터 6편의 프리퀄 형태를 띠었다.



1편부터 3편이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그렸으므로 아나킨의 스승이었던 오비완 캐노비의 비중도 늘어났다. 알렉 기네스가 연기한 오비완이 루크의 조력자 정도였다면,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오비완은 아나킨과 함께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변해버린 아나킨과 대립하며 결국 아나킨의 팔, 다리를 자르고 용암 속에 버려둔다. 다스베이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검은 복장과 호흡기를 달게 되는 계기가 오비완과의 결투인 셈이다. 이완 맥그리거의 오비완은 강하고 의욕 넘치는 캐릭터였지만, 스스로 제자를 처단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알렉 기네스의 오비완은 전보다 생기를 잃은 듯하다.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빌보 배긴스



이안 홀름, 마틴 프리먼



(왼쪽부터) 이안 홀름, 마틴 프리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인 <호빗> 시리즈는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어떻게 절대 반지를 가지게 됐는지를 그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잠깐 등장했던 빌보가 <호빗>에서는 영화를 이끌어간다. <반지의 제왕>의 늙어버린 빌보는 이안 홀름이, <호빗>에서 젊은 날의 빌보는 마틴 프리먼이 맡았다. 두 영화가 상당히 먼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엘프인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마법사인 간달프(이안 맥켈런) 역으로 같은 배우가 등장해 <반지의 제왕> 팬들의 반가움을 사기도 했다.



이안 홀름이 연기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빌보 배긴스는 반지에 대한 욕망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그는 영화 초반 부, 오랜 세월 동안 가지고 있던 반지가 사라짐에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마틴 프리먼이 연기한 <호빗>의 빌보는 겁 많고 미숙하지만, 점점 현명하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변한다. 모든 악의 근원인 절대 반지를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이안 홀름의 빌보 배긴스는 확실히 젊은 날에 비해 총명함을 많이 잃은 모습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존 코너



에드워드 펄롱, 닉 스탈, 크리스찬 베일, 제이슨 클락



(왼쪽부터) 에드워드 펄롱, 닉 스탈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다섯 편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에 못지않게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기계에 맞서는 저항군의 수장 존 코너다. 그는 1편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 주연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늘 변함없는 근육을 자랑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달리 존 코너는 한 편도 빠짐없이 얼굴이 바뀐다. 지금껏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존 코너를 연기한 배우만 무려 네 명이다.



2편과 3편의 존 코너는 각각 에드워드 필롱과 닉 스탈이 연기했다. 에드워드 필롱의 존 코너는 어린아이로 순수한 아이와 기계 간의 우정을 잘 그려냈다. T-101(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어린 존 코너와 이별하며 뜨거운 용암 속에서 엄지를 내미는 명장면도 이때 탄생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후의 청년 존 코너는 보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변해있다. 닉 스탈의 존 코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은둔해있다. 하지만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역경을 이겨내며 점점 변화한다.



(왼쪽부터) 크리스찬 베일, 제이슨 클락

완전히 이어지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그대로 유지하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나머지 두 작품의 존 코너 역시 추가했다. 이미 인류가 거의 괴멸한 미래를 그린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의 존 코너는 크리스찬 베일이 맡았다. 이전 시리즈의 존 코너가 저항군 수장이 되기 전의 모습이라면, 크리스찬 베일의 존 코너는 이미 저항군의 수장으로서 역대 존 코너들 중 가장 강인하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최근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프리퀄이라 하기도, 시퀄이라 하기도 애매한 작품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기본적으로 시간 여행을 소재로 다룬 것에 착안해,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과거와 미래를 섞어 놓았다. 또한 제이슨 클락이 연기한 존 코너는 처음으로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처음에는 저항군의 우직한 수장이었지만 작품 후반 부, 인간을 배신하고 반 기계가 되어 인류를 파괴시키려 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 에밀리아 클라크



(왼쪽부터) 린다 해밀턴, 에밀리아 클라크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논할 때,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도 빠질 수 없다. 그녀는 총 세 편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주연으로 등장한다. 1편, 2편에 등장하는 사라 코너는 린다 헤밀턴이,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 등장하는 사라 코너는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른 에밀리아 클라크가 맡았다.



네 명의 배우들이 맡은 존 코너가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면, 두 사라 코너는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라 코너는 모두 강한 여전사 이미지로 터미네이터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총을 쏘아댄다. 갈색 머리와 짙은 회색의 나시까지 유사하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관련 인터뷰에서 "큰 부담을 느꼈다. 그럼에도 꼭 연기하고 싶었다. 린다 해밀턴의 사라 코너가 나의 연기 생활에 큰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라 전했다.



<엑스맨> 시리즈, 미스틱



레베카 로메인, 제니퍼 로렌스



(왼쪽부터) 레베카 로메인, 제니퍼 로렌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9편의 시리즈를 배출한 <엑스맨> 시리즈. <엑스맨> 시리즈는 같은 배역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지난 2011년 두 돌연변이 집단의 수장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젊은 날을 그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등장하며 오리지널 시리즈 주요 인물들의 어린 시절이 대거 공개됐다.



오리지널 삼부작의 미스틱은 레베카 로메인이, 그녀의 어린 시절은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했다. 레베카 로메인이 연기한 미스틱은 영화 속에서 대부분 파란 분장을 한 모습으로 나온다. 반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분장을 하지 않은 제니퍼 로렌스의 맨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프로페서 X와 가까웠던 그녀가 왜 매그니토와 함께 하게 됐는지 등장한다.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미스틱이 일반인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파란 모습을 고집하는 이유도 이와 연관 있다.



<엑스맨> 시리즈, 매그니토



이안 맥켈런, 마이클 패스벤더



(왼쪽부터) 마이클 패스벤더, 이안 맥켈런

뮤턴트 우월주의 단체 '브라더후드'의 수장 매그니토의 어린 시절 역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안 맥켈런이 연기한 매그니토의 어린 시절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했다. 이안 맥켈런의 매그니토는 집단의 수장답게 강인하고 노련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면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젊은 날의 매그니토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잊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자신의 힘을 완벽히 사용하지 못하는 미숙함도 보여준다. 불완전한 매그니토가 자신의 힘을 끌어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유명하다. 그가 확고한 가치관을 성립하며 브라더후드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변모하는 모습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묘미다.



<엑스맨> 시리즈, 프로페서 X



패트릭 스튜어트, 제임스 맥어보이



(왼쪽부터) 제임스 맥어보이, 패트릭 스튜어트

브라더후드에 맞서 인간과 평화적 화합 추구하는 '엑스맨'의 수장 프로페서 X의 젊은 날 역시 빠질 수 없다. 매그니토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시리즈 속 패트릭 스튜어트의 프로페서 X는 현명하고 노련하게 묘사됐다. 하지만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프로페서 X는 장난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매그니토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장난기 없는 진지한 모습으로 변한다.



오리지널 삼부작의 마지막이었던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대부분의 인물들을 죽인 것이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한 것일까.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죽은 이들을 되살려낸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카메오로만 등장했던 울버린(휴 잭맨)이 다시 주연이 되어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는 기계, 센티넬의 탄생을 막으려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제임스 맥어보이, 패트릭 스튜어트의 프로페서 X가 얼굴을 맞대는 이례적인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