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리즈 위더스푼 <금발이 너무해> 복귀? 2000년대 초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
2018-06-11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금발이 너무해>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의 리즈 위더스푼이 <금발이 너무해 3> 출연을 논의 중이다. 2001년 개봉한 <금발이 너무해>는 북미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금발이 너무해>는 인기에 힘입어 2003년 <금발이 너무해2>가 제작됐지만 1편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만약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을 확정 짓는다면, 그녀는 15년 만에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지금 봐도 재밌는 영화인데 너무 기대된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꼭 3편이 필요할까” 등의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시리즈인 만큼 기대와 걱정으로 반응이 엇갈렸다.

요즘의 할리우드는 <겟 아웃>, <그것>,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 저예산 호러 영화와, MCU 영화 등의 히어로물이 강세를 띠고 있다. 하지만 <금발이 너무해>의 개봉 시기인 2000년대 초는 호러보다는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금발이 너무해>와 함께 2000년대 초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을 모아봤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2001년 개봉 / 출연 :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영국 작가 헬렌 필딩이 1996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32살의 브리짓(르네 젤위거)는 항상 살과의 전쟁을 하며 술과 담배를 끼고 사는 여자다. 그녀는 파티장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 마크(콜린 퍼스)를 소개받는다. 하지만 마크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흉보는 것을 듣게 되고, 브리짓은 자존심이 상한다. 그녀는 일기를 쓰며 인생을 바꾸겠다 다짐한다. 그중 한 가지는 꼭 멋진 남자를 만나겠다는 것. 브리짓은 직장 상사 다니엘(휴 그랜트)를 점찍고, 그와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마크와 마주치게 되고, 이내 셋은 이상한 삼각관계가 된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 브리짓은 예쁘고 날씬한 모습이 아니다. 르네 젤위거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12킬로나 체중을 불렸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통통하고 일반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현실적인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그렇게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크게 흥행했다. 그리고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004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이 제작됐다. 또한 비교적 최근인 2016년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까지 제작됐다. 마크 역의 콜린 퍼스도 르네 젤위거와 함께 세 작품 모두에 출연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2001년 개봉 / 출연 : 앤 해서웨이, 헤더 마타라조

<프린세스 다이어리>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남녀 간의 로맨스보다 한 소녀의 성장담에 가까운 영화다. 미아(앤 해서웨이)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수줍음 많은 소녀다. 그러던 어느 날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할머니가 찾아오는데, 그 할머니는 놀랍게도 제노비아의 여왕이었다. 미아는 어머니의 설득으로 공주 수업을 받게 되고 그녀의 모습은 눈부시게 바뀐다. 미아는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고 언론 역시 그녀를 주목한다. 하지만 가장 가까웠던 친구 릴리(헤더 마타라조)와 차츰 멀어지게 된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지금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가 된 앤 해서웨이의 초창기 작품이다. 앤 헤서워이는 이 작품으로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공주가 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줬다. 또한 하이틴 영화 특유의 풋풋한 감성을 잘 살려내며 크게 흥행했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004년 <프린세스 다이어리 2>가 제작되기도 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2>는 전작보다 로맨스적인 부분을 추가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공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01년 개봉 / 출연 : 기네스 팰트로, 잭 블랙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예쁘고 날씬한 여자만 만나겠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할(잭 블랙).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는 그 신조 때문에 늘 연애에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심리 상담사와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그의 문제를 들은 심리 상담사는 그에게 특별한 최면을 건다. 그리고 그날, 그의 앞에 너무나 아름다운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가 나타난다. 할은 그녀에게 다가가고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그녀는 실제로는 매우 뚱뚱한 여성.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못생겼다 하고, 그녀가 앉은 의자가 부서지는 등 이상한 일이 발생하지만 할은 최면 때문에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할은 자신의 눈에는 천사 같은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간다.

"외모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유머스럽게 녹여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지금은 조금 식상할 수 있는 주제일 수 있지만, 14년 전인 2004년에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국내의 <미녀는 괴로워> 등 유사한 소재의 영화들도 다수 등장했다.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내겐 너무 과분한 그녀>라는 유사한 제목으로 번역된 영화들이 개봉하기도 했다.

<첫 키스만 50번째>

2004년 개봉 / 출연 :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

<첫 키스만 50번째>

아름다운 하와이 해변, 수의사로 일하며 방탕한 삶을 살고 있는 헨리(아담 샌들러). 그는 우연히 마주친 루시(드류 베리모어)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연애관에 대에 회의를 느끼고 루시에게 진지하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다음 날, 루시는 그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한다. 헨리는 루시가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매일 아침이면 교통사고를 당했던 날로 기억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온갖 방법들을 동원해 매일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중 루시는 자신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억상실증'이란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에 접목시킨 <첫 키스만 50번째>. 매일 새로운 데이트를 즐기는 두 사람의 모습은 로맨스적 요소를 더욱 극대화했다. 또한 자칫하면 억지스러울 수 있는 소재에 코미디를 결합해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첫 키스만 50번째>는 이미 <E.T.>, <미녀 삼총사>로 유명세를 치른 드류베리 모어와 <워터 보이>, <빅 대디> 등으로 코미디에서 두각을 보였던 아담 샌들러에게 전성기를 안겨준 작품이다. 제작비 약 800억을 들여, 총 2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국내에서도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으며 흥행했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

2004년 개봉 / 출연 : 린제이 로한, 레이첼 맥아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조나단 베넷

일리노이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 온 케이디(린제이 로한). 그곳에는 학교의 퀸카, 레지나(레이첼 맥아담스)와 그녀의 친구들이 학교를 꽉 잡고 있었다. 레지나는 케이디가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해 친구가 된다. 케이디는 처음에는 레지나의 지저분한 일상을 파헤치려 했으나 점점 무리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그러던 중 케이디의 전 남자친구 사무엘(조나단 베넷)을 계기로 둘은 서로를 미워하게 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서로를 꺾으려 한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전형적인 미국 하이틴 무비의 형태를 띠고 있다. 10대 소녀들이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심리, 행동을 가볍게 그려냈다. 남들의 눈에 멋져 보여야 하는 것,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의 위치 등 어릴 적에는 너무나 중요시했던 것들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우는 소녀들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동시에 미국 하이틴 영화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 또한 레이첼 맥아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지금은 굵직한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2011년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는 속편이 TV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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