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엔테베 작전> 20세기 최대의 구출 작전
2018-06-13
글 : 김성훈

1976년 6월 27일, 에어프랑스 AF-139편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그리스 아테네를 경유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여객기였다. 승객 254명 중에서 1/3이 이스라엘인이었다. 독일 적군파 소속인 쿨만(로저먼드 파이크)과 뵈제(다니엘 브륄)는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소속인 알 아잠과 파예즈 압둘라힘 자베르와 함께 아테네에서 이 비행기를 납치한다. 이들은 비행기를 아프리카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착륙시킨 뒤 이스라엘 정부에 테러범(팔레스타인 입장에선 정치적 혁명가) 52명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는 테러범과 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한 채 7일 동안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시도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군의 썬더볼트(엔테베 작전의 실제 명칭이다) 작전을 영화로 재구성했다. 영화는 단순한 비행기 납치극이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인질로 붙잡힌 피해자, 독일 적군파 등 다양한 시각에서 이 작전을 바라본다. 독일 적군파인 쿨만과 뵈제는 혁명가로서 고뇌하고,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은 혁명을 완수하려고 하며, 이스라엘 정부는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한다. 이 과정들이 세심하게 그려진 덕분에 이야기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는 의도는 잘 전달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건 이야기를 이끄는 주체인 쿨만과 뵈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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