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에 헤어진 연인 쿠로사키(다케노우치 유타카)를 아직 잊지 못한 토와코(아오이 유우)의 삶은 무료하다. 멍하니 TV를 보거나 DVD 대여점 직원 혹은 콜센터 직원에게 짜증이나 내며 살고 있다. 그는 토와코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진지(아베 사다오)에게 얹혀살고 있는데, 마사지를 제외한 어떤 스킨십도 허용하지 않고 모욕적인 말을 일상적으로 내뱉는다. 그러던 토와코는 평소처럼 컴플레인을 걸다가 알게 된 백화점 시계 매장 주임이자 유부남인 미즈시마(마쓰자카 도리)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조금 다른 삶을 살아보려는 그녀에게 경찰이 찾아와 쿠로사키가 5년 전에 이미 실종신고가 된 상태고 현재도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알린다. 그리고 진지가 “너무 지나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거다”라고 말한 이후 미즈시마에게도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애인에게 성상납을 요구받는다거나 리벤지 포르노로 협박을 당하는 등 극단적인 여성 수난사로 채워져 있다. 또한 정사 장면은 노골적인 남성의 시각에서 연출되어 불편함을 안긴다. 뒤이어 등장하는 반전은 논리적으로 구멍이 많은 데다가 어떻게 보아도 순정으로 포장될 수 없는 행동을 미화한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이기까지 하다. 영화가 토와코에게 온갖 폭력을 가한 이유를 끝내 납득할 수가 없어서 아쉬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