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리청지(고천락)는 딸 윙지를 끔찍이 아낀다. 윙지가 타이로 여행 갔다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납치된다. 리청지는 윙지가 사라졌다는 윙지 친구의 전화를 받고 타이로 향한다. 타이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타이계 중국 경찰 초이 킷(오월)은 리청지를 수사에 끌어들이기로 한다. 리청지는 한 제보자로부터 윙지가 납치되는 걸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범인을 찾아나선다. 초이 킷은 동료 형사 탁(토니 자)과 함께 윙지가 납치된 순간이 기록된 CCTV 영상을 경찰 내부 사이트에 올린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증거는 삭제된다.
<파라독스>는 <살파랑>(2005), <엽문>(2008), <엽문2>(2010) 등을 연출한 엽위신 감독의 신작으로, <살파랑> 시리즈의 3편에 해당된다. 홍콩 개봉 당시 제목은 <살파랑 탐랑>이다. 딸이 집을 나간 건 아버지 리청지가 자신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청지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내 죄책감이 그를 괴롭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심리보다는 추적극과 액션신을 그려내는 데 더 공을 들인다. 홍금보가 설계한 액션 신은 볼만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도 없지 않다. <파라독스>는 지난해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무술감독상, 음향효과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