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 살고 있는 소년 게이브(조시 허처슨)는 여자아이들에게서 세균이 옮는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10살이다. 이혼 절차를 밟는 부모로 인해 사랑에 회의적인 소년이 된 게이브에게 가라테 수업에서 훈련 파트너로 만난 로즈메리(찰리 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로즈메리에게 처음 겪는 감정들을 느끼는 게이브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난생처음으로 외모도 단장하고, 가라테 연습을 핑계 삼아 데이트 신청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라테 도장에 잘생기고 가라테도 잘하는 소년 팀이 들어오고 팀이 로즈메리의 새로운 연습 상대가 된다. 로즈메리가 멀어진 것 같은 기분에 게이브는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사랑을 앓는 소년 게이브의 마음을 전달한다. 손 한번 잡기 위해 수십번을 고민하는 게이브의 마음이 풋풋하고 귀엽다가도 사랑이 주는 상처와 고통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의 순수함을 포착하지만, 행복감과 동시에 아픔도 주는 사랑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이는 단지 유년 시절에만 국한되지 않는 사랑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의 모습이다. 이 현실적인 러브 스토리는 마치 아이들이 주인공인 <500일의 썸머>(2009) 같은 느낌도 준다. 물론 영화는 심오한 수준의 질문을 던지지 않지만, 사랑이 주는 불쾌함을 이야기하면서 그럼에도 왜 사랑을 하는지에 대한 순수한 답변이 억지스럽지 않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