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혈투>부터 <마녀>까지, 필모로 돌아본 박훈정 감독
2018-06-29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마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는 10년 전 기억을 잃은 자윤이 의문의 인물들로부터 위협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배우 김다미가 주인공 지윤을 맡았다. 또한 <피에타>의 조민수, <부산행>의 최우식, <남한산성>, <1987>의 박희순 등 굵직한 필모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신세계>로 큰 흥행을 하며 "한국 갱스터 무비의 이정표"라는 호평을 받은 박훈정 감독. 하지만 이후 연출한 <대호>, <브이아이피>가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스스로의 정점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신예 배우 기용, <신과 함께-죄와 벌> 제작진이 참여한 액션, CG 등 새로운 시도를 한 <마녀>. 과연 <마녀>는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전성기를 안겨줄 수 있을까. <마녀> 개봉 전, 그가 참여한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각본가 출신

<악마를 보았다>

박훈정 감독은 연출 데뷔를 하기 전, 각본가로 먼저 영화에 참여했다. 그의 첫 영화 필모를 장식한 작품은 <악마를 보았다>다. 장르의 마술사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악마를 보았다>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약혼자(오산하)의 복수를 다짐하는 국정원 요원 수현(이병헌)과 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악마를 보았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부당거래>

<베테랑> 이전, 류승완 감독을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린 영화 <부당거래>도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쓴 작품이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마동석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부당거래>는 대한민국 권력 집단의 비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관객,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비리 검사 주양을 연기한 류승범의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박훈정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초석을 마련했다.

<혈투>로 쓰디쓴 데뷔, <신세계>로 정점

<혈투>

<부당거래>로 스토리텔러로서의 재능을 입증한 박훈정 감독. 그는 이듬해 2011년, <혈투>로 감독 데뷔를 했다. <혈투>는 광해군 11년, 만주의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세 군인의 비밀과 혈투를 그렸다. 박희순 진구, 고창석이 세 군인을 연기했다. 하지만 <혈투>는 누적관객 수 약 4만 명이라는 흥행 참패를 겪는다.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엉성한 설정과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신세계>

<혈투>로 쓰디쓴 감독 데뷔를 한 박훈정 감독. 하지만 그는 다음 연출작인 <신세계>로 전작의 흥행 참패 설욕에 성공한다. <신세계>는 상관(최민식)의 명령으로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된 잠입 경찰 이자성(이정재)이 조직의 권력 다툼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신세계>는 박훈정 감독의 강점인 탄탄한 짜임새와 맛깔나는 대사 등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4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달콤한 인생>, <아저씨> 등과 함께 한국 누아르 영화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신세계>는 주로 조연으로 활동하던 박성웅을 본격 스타덤에 올려주었으며 <도둑들>과 함께 이정재의 대표 흥행작이 된 영화기도 하다.

<대호>, <브이아이피>. <신세계>를 넘지 못한 아쉬운 성적

<대호>

<신세계>로 명성을 얻은 박훈정 감독은 이후 다시 시대극에 도전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잡으려는 일본군과 명포수로 이름을 날리던 만덕(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로 극 중 인물들의 암투나 선혈이 낭자한 영화를 만들었던 전작들과 달리, <대호>는 만덕이라는 한 인물에 오롯이 집중하며 일제강점기라는 역사를 진중하게 담아냈다. <대호>는 대종상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노미테이트 되고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흥행 면에선 <내부자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에 밀려 관객 수 약 170만 명을 동원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브이아이피>

<브이아이피>는 박훈정 감독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영화다. <브이아이피>는 북한 고위급 간부의 아들이자 사이코패스 살인마 김광일(이종석)이 남한으로 내려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종석 외에도 김명민, 장동건, 피터 스토메어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브이아이피>는 박훈정 감독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난 영화로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진 인물들의 대립, 잔인하고 사실적인 묘사 등이 모두 등장했다. 하지만 개봉 후 강간, 살해 등 여성을 피해자로 한 여러 설정들이 개연성이 없고 과하다는 평을 들으며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브이아이피>는 관객 수 약 130만 명을 동원하며 전작인 <대호>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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