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VOD] <아이 필 프리티>
2018-06-29
글 : 송경원 |
[케이블 TV VOD] <아이 필 프리티>

자신감 앞에는 주로 ‘그래서’가 붙고, 자존감 앞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따라온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평가를 맡기는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이유가 필요하다. 반면 스스로에게 근거를 두고 있는 이들은 타인이 뭐라고 하건 자신의 길을 간다. <아이 필 프리티>는 ‘그래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르네(에이미 슈머)는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고 센스가 뛰어나지만 그런 만큼 외모에 자신이 없다. 어느 날 다이어트를 위해 등록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르네는 기구가 망가지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는데 정신을 차린 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토록 원했던 모습인 것. 소망을 이룬 르네의 일상은 180도 바뀐다.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뿐 아니라 당당한 모습으로 취업에도 성공하고 평소 마음에 품었던 에단(로리 스코벨)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자고 일어나니 모든 게 바뀐 설정을 활용한 영화는 꽤 많다. <아이 필 프리티>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2001), <핸섬 수트>(2008) 등 여타 판타지들과 다른 점은 실은 르네에게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는 사실이다. 르네는 실제로 외모가 바뀐 게 아니라 단지 그렇다고 믿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평소 의기소침했던 르네는 자신감을 찾자마자 자신의 본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사람들은 달라진 그녀의 태도에 걸맞게 그녀를 대우해준다. 외모에 대한 암묵적인 압박과 편견을 걷어내는 상상력을 통해 진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우는 셈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각본가, 프로듀서, 배우로 활약 중인 에이미 슈머의 매력은 상당 부분 르네의 자존감과 겹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이나 몇 가지 설정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틀에 맞추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할 줄 아는 영화다.



7월 VOD 서비스 예정작_ <워리어스 게이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아이 캔 온리 이매진> <오션스8> <탐정: 리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