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올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영화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320억3100만위안(약 5조38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71억위안이었던 전년대비 18%가 증가한 수치다. 관객수 역시 9억여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분기에 미국 박스오피스가 대폭 증가하지 않는 한 올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5.7%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2022년 중국영화 시장 규모는 131억달러(약 14조천억원)에 도달한다.
올해 상반기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중국영화들의 선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국 제작 영화의 매출액은 190억위안(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 전체 박스오피스의 60%를 차지했다. 춘절에 개봉한 대작들이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 1위는 2015년 예멘 내전 당시 해적과 싸우는 중국 해군의 활약을 그린 <홍해행동>으로 36억위안(6천억원)을 벌어들였다. 2위는 34억위안의 <디텍티브 차이나타운2>, 3위가 24억위안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위는 22억위안의 <몬스터 헌터2>다. 상위 4편의 영화 중 3편이 중국영화가 차지한 것이다. 특히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관객이 급증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티엔펑증권은 “박스오피스 수익의 43%가 3선(線) 이하 도시에서 창출된 것”이라며 성장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