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스칼렛 요한슨, 트랜스젠더의 삶을 다룬 실화 영화 <럽&터그> 캐스팅 논란
2018-07-07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공각 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하 <공각기동대>)로 화이트 워싱 논란, 흥행 참패를 겪은 스칼렛 요한슨과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다시 뭉친다. 7월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스칼렛 요한슨이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차기작 <럽&터그>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전했다. 또한 “조엘 실버가 제작자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조엘 실버는 <다이 하드> 시리즈, <매트릭스> 시리즈 등을 제작한 미국의 유명 제작자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2017년 일본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공각기동대>로 많은 혹평에 시달렸다. “원작의 깊이를 담아내지 못했고 비주얼에만 신경을 썼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배경, 설정 등은 동양적 색채를 그대로 가져왔으나, 주인공인 쿠사나기 소령이 백인으로 바뀐 것에 대해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덩달아 메이저(원작의 쿠사나기)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결국 <공각기동대>는 제작비의 1.5배도 안되는 금액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참패했다.

‘화이트 워싱’ 논란은 <럽&터그>의 트랜스젠더 논란으로 어이지는 형국이다. <럽&터그>는 1970~80년대 활동했던 미국의 범죄 조직 보스 진 마리 길(Jean Marie Gill)의 실화를 다룬 전기 영화다. 진 마리 길은 단테 ‘텍스’ 길(Dante 'Tex' Gill)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인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일대를 주름잡으며 불법 매춘 업소 등을 운영했다. 또한 길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의 성정체성을 지니고 있어서 남성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남장을 하고 다녔다.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녀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럽&터그>는 그의 범죄 행위뿐 아니라 여자친구 신시아와의 이야기도 그릴 예정이다.

또한 여러 SNS에서는 트랜스 젠더 배우가 아닌 스칼렛 요한슨이 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스칼렛 요한슨은 “자레드 레토, 제프리 탬버 등의 배우들도 트랜스젠더 역할을 우수하게 소화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인권 활동가 애슐리 마리 프레스턴은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한 다른 연기자들이 있는데 요한슨이 캐스팅된 것에 대해 의문이다”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럽&터그>는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공각기동대>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 치중했던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줄 듯하다. 현재 자세한 출연진, 개봉 예정일 등 <럽&터그>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스칼렛 요한슨은 2019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4>(가제)와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2차 세계대전 소재의 영화 <조조 레빗> 등으로도 모습을 비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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