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속닥속닥> 섬뜩한 소문의 귀신의 집
2018-07-18
글 : 김정현 (객원기자)

전교 1등을 독차지하던 은하(소주연)는 수능 시험을 망친다. 시험 결과로 인한 압박감에 괴로워하던 은하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늘 곁에서 은하를 챙겨주는 민우(김민규),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는 우성(김영), 수능이 끝나자마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일(김태민), 단순한 성격의 정윤(최희진), 덩치는 크지만 겁이 많은 해국(박진)이 동행한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 원래의 목적지가 아닌 정주랜드라는 버려진 놀이공원에 도착한다. 그렇게 도착한 놀이공원에서 귀신을 만나게 되고, 이 놀이공원을 건설한 회장이 정신 이상으로 자신의 가족을 살해했다는 소문에 대해 알게 된다.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싶어 하는 우성의 제안으로 그들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귀신의 집에서 이상한 일들을 목격하며 혼란과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다.

<속닥속닥>은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불안, 인터넷 방송과 같은 미디어, 버려진 놀이공원이라는 공간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 많은 소재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 청소년기 학생의 고민이라는 주제는 이들이 귀신의 집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상황과 매끄럽게 어울리지 못해 겉돈다. 버려진 놀이공원이라는 공간 역시 잠깐 등장해 분위기만 조성할 뿐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의미를 잃는다. 제목에 걸맞게 음향에 집중한 공포 연출은 종종 섬뜩한 순간들을 만들어내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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