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최휘병 더숲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 노원구 유일의 예술영화관을 운영한다는 것
2018-08-27
글 : 김소미
사진 : 백종헌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20여년 이상 책을 판매하며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온 노원문고가 문화플랫폼 ‘더숲’을 열고 영화상영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 2016년 12월의 일이다.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상영관 공사가 끝난 직후 투입돼 지금껏 “프로그래밍과 예매, 영화관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며 신생 소규모 영화관의 성장통을 함께해왔다.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예술영화를 적극적으로 욕망하기보다는 우연히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동네”라고 토양을 파악했다. “그들만의 리그에 치중한 예술영화 시장은 지양하고,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보던 관객도 영화가 끝나고 새로운 생각을 이어나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숲’의 목표다. 물론 “씨네큐브 등 더이상 타 지역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해주시는 시네필”의 지원도 든든하다. “정가영 감독(<너와 극장에서> <밤치기>)이 <씨네21>과의 인터뷰 중 더숲을 이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는데, <토니 에드만> 상영 때 직접 뵙기도 했다”며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기쁘게 웃는다.

처음 40석 1개관으로 출발한 더숲아트시네마는 올해 4월 지하 2층에 2관(40석)을 신설했다. “2017년 평균 1개관 점유율을 파악했더니 36.5%가 나왔다. 적은 좌석 수에 비하면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다. 지난 한해 192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2만3천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한편 8월 14일 첫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기념해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과 김희애 배우 등이 참석한 스페셜 토크를 개최한 이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솔직히 김희애 배우가 올 줄은 몰랐다. (웃음)”는 최 프로그래머는 <허스토리>가 롯데시네마 노원점에서 5일 만에 사라지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개봉 2주차부터 상영을 시작했고, 당시 더숲아트시네마로서는 역대 최대인 총 120명의 관객이 참여한 스페셜 토크가 바로 매진됐던 것.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탁무권 대표의 의지가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는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앞으로 한국영화에 특히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관객의 수요가 많아져야 한국영화의 제작 환경도 개선되지 않을까. 아트영화마저 해외 작품에 관심이 편중되는 상황을 돌파하고 싶다.”

《월간 윤종신》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업을 하게 되면서 크리에이터로서 윤종신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월간 윤종신》의 대표곡들을 담은 한정 LP 앨범 《월간 윤종신 THE VINYL-MONTHLY DRIPS》를 언급한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윤종신의 행보를 지켜보며 힘을 얻는다. “자기 일에 꾸준히 몰두하면서, 계획이 생각나면 바로 시도하는 것. 새로운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감각을 심어줬다. “사람들이 뽑는 윤종신의 ‘최애’ 곡이 단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것처럼, 더숲도 모두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2016~ 더숲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팀장 2014~16 아트나인 운영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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