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댄스영화제인 제2회 천안춤영화제가 9월 6일(목)부터 8일(토)까지 3일간 천안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더욱 공고해진 색깔과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 관객을 찾는다. 민경원 순천향대 교수가 추진위원장을, 양정화 해밀픽쳐스 대표가 프로그래머를 맡았다. 10월 말에 자리했던 영화제 기간을 9월 초로 옮겨 가을맞이 페스티벌로도 제격이다. 천안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인 춤을 테마로 내건 영화제답게 고전 뮤지컬과 최신 댄스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춤의 만남을 시기별로 다채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천안춤영화제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개막작인 일본영화 <탭 더 라스트 쇼>(2017)는 무대에서 사고를 당해 은퇴한 뒤 알코올중독에 빠진 천재 탭댄서 신지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종의 미를 남길 마지막 무대를 제안받고 다시금 춤의 세계에 빠져드는 댄서를 개성파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가 연기했다. 특히 미즈타니 유타카가 주연과 감독을 겸한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영화로서 유례없는 국내 흥행에 성공한 <라라랜드>(CADFF 포커스2: 뮤지컬 러브스토리), 채닝 테이텀을 스타로 만든 <스텝 업>(월드 시네마), 이상일 감독과 배우 아오이 유우의 <훌라걸스>(CADFF 포커스1: 일본영화) 등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화제작도 눈길을 끈다. 여성 국극 배우들의 삶을 포착한 김혜정 감독의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댄스 온 스크린: 한국 다큐멘터리)처럼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작품들도 있다. 이 밖에 ‘클래식 필름: 프레드 아스테어 특별전’으로 준비된 <톱 햇> <셸 위 댄스> <밴드 웨곤> 등 일련의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들과 파리오페라 발레 공연 및 무대 안팎의 풍경을 모은 ‘줌 인 스테이지: 파리오페라’ 섹션도 놓칠 수 없다. CADFF 한국 중단편영화부문에서는 <내 신발에게> 등 주목할 만한 중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다.
천안 삼거리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흥타령 춤 축제 등을 운영하며 도시의 개성과 역량을 강화 중인 천안시는 천안춤영화제를 통해 젊고 참신한 콘텐츠의 발굴을 꿈꾼다. 올해는 천안춤영화제와 연계해 첫 단편영화 공모전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춤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가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고, 본선 진출작을 모아 단편경쟁본선작 4개 부문에서 4~5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무용협회가 8월 1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영화계와 무용계의 상생과 협력을 통한 발전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예술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천안춤영화제의 활약은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와 관객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의미가 깊다. 창의적인 영감을 상징하는 울트라 바이올렛을 포스터의 메인 컬러로 지정한 올해는 춤 특강, 할리우드 전설의 안무가 프레드 아스테어 세미나 등 시민들이 자발적인 소통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강화했다. 영화제는 인디플러스 천안(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문화홀, 야우리시네마, 천안낭만극장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천안춤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cadff.kr/)를 참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