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그만 좀 사라져라! 딸 찾느라 바쁜 영화 속 액션 파파 캐릭터 5
2018-09-01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액션 영화에 아버지가 등장한다면? 그들 중 90%는 가족을 찾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중 반 이상은 악의 무리에 납치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행방불명된 아내나 딸을 찾고 있지 않을까. 아내와 딸 중엔 딸이 조금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느덧 액션 영화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은 ‘딸 찾는 아버지’ 영화. 가지각색 이유와 방법으로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데이빗 킴

<서치>

액션 지수 ★★☆☆☆ 두뇌 액션 지수 ★★★★☆ 특징 경찰보다 뛰어난 추리력, 소셜 미디어 활용 끝판왕

전직 CIA 요원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사라진 딸을 찾는 데 꼭 목숨을 걸 필요도 없다. 컴퓨터와 마우스만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데이빗 킴(존 조)은 갑자기 사라진 딸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그녀의 SNS를 서치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캐스트를 분석하고 구글링을 통해 딸과 주변 인물들 사이 퍼즐을 맞춰가는 데이빗 킴의 추리력은 관객의 상상을 넘어선다. 왜 이제야 나왔는지 의아할 정도로 현실감 넘치고 설득력있는 ‘디지털 세대’ 아버지의 표본인 캐릭터. 두뇌 액션의 대가다.

브라이언 밀스

<테이큰>

액션 지수 ★★★★★ 명대사 “I'll find you, and I'll kill you” 특징 전직 CIA 요원 경력 살린 냉혈한 킬러

잘못 걸렸다간 인생 조기 마감행인 캐릭터. 파리로 떠난 킴(매기 그레이스)은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과 통화 도중 납치 당한다. 짐작되는 이유도, 납치범에 대한 단서도 없지만 상관없다. 브라이언은 전직 CIA 요원 출신이라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프로페셔널한 추격을 시작한다. 악에 대한 자비란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냉정함은 영화에 통쾌함을 더했다. 납치범을 향해 건조한 목소리로 읊조렸던 대사, “I'll find you, and I'll kill you”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리암 니슨을 대표하는 명대사로 남아있는 중. <테이큰> 이후로도 브라이언의 딸과 아내는 수많은 적들의 표적이 됐다. <테이큰> 시리즈는 같은 소재로 3편까지 제작됐다.

존 매트릭스

<코만도>

액션지수 ★★★★☆ 최애 무기 M60 기관총, M202 소이로켓발사기 특징 액션 파파 계보의 시조새 캐릭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근육왕 아놀드 슈왈제네거, 아니 그가 연기한 <코만도> 속 존 매트릭스의 딸을 납치한 걸까? 존 매트릭스는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캐릭터 계보의 시초에 선 캐릭터다. 은퇴 후 딸의 소원대로 산속에서 숨어 살던 존 매트릭스 대령. 어느 날 남미의 독재자가 그의 딸을 납치하고, 존 매트릭스는 딸을 구하기 위해 무기를 든다. M60 기관총, M202 소이로켓발사기를 이용해 적들을 쓸어버리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깔끔한(!) 액션이 인상적인 작품. 잔인무도한 수위의 액션을 남발한 존 매트릭스가 마초 액션계 레전드 캐릭터로 남았음은 물론이다.

존 맥클레인

<다이하드 4.0>

액션 지수 ★★★★★ 생활 신조 컴맹이면 어때, 아날로그가 답이다 특징 1988년부터 2013년까지, 25년간 가족 안전위해 힘쓴 장수 액션 파파

죽기 직전까지 온갖 고생은 다 겪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역시 딸을 납치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다이하드 4.0>에서 존 맥클레인은 정부의 네트워크 전산망을 파괴하려는 해커 테러리스트 가브리엘(티모시 올리펀트)에게 딸을 납치 당한다. 컴맹 존 맥클레인은 딸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제가 가장 잘 아는 아날로그형 액션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 <다이하드 4.0>은 아버지의 활약에게만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딸에게도 간간이 분배한 작품이다. 딸 루시(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아빠 못지 않은 말빨로 적을 위협할 때, 영화 속 아빠와 딸의 유대감이 배로 늘어난다.

강두

<괴물>

액션 지수 ★★★☆☆ 허당 지수 ★★★★☆ 특징 극한 상황에서 더 빛나는 네버엔딩 부성애 소유

‘액션 파파 리스트에 <괴물>의 강두(송강호)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면 그의 행적을 되돌아보자. 강두는 딸 현서(고아성)이 괴물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강두는 한시라도 빨리 딸을 구하고자하지만, 가족을 제외한 모두가 그의 앞길을 막는다. 딸을 구해야만하는 강두는 괴물의 바이러스따윈 무섭지 않고, 마취제를 맞고도 잠들 수 없다. 홀로 정부에 맞서고 괴물에 맞서는 강두는 <택시운전사>, <관상>, <우아한 세계>, <설국열차> 등에서 송강호가 탄생시킨 소시민 아버지 계보의 기반을 다진 캐릭터다. 손님들에게 전할 오징어 다리를 몰래 뜯어먹던 철부지 강두가 딸을 구하며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세상을 경험한 후 ‘한국의 어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관객에게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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