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이 누비는 일대가 곧 평소의 교육 현장이 되는 학교가 있다. 센텀 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지 만 6년이 된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이다. 1200여석 규모의 소향뮤지컬씨어터에서 뮤지컬과·연기과 학생들은 직접 공연을 올린다. 영화과 학생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은 물론 1년 내내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도보가 가능한 거리에서 즐길 수 있고,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 주요 정부 기관 또한 가까이 위치한다. 하지만 이들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이 가진 지리적 이 점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은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운영하고 있고, 학생들은 산학협력 형태로 각 스탭 부문에서 참여할 기회를 얻고 있다. 학생 때부터 아시아 영화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2017년 영화 잡지 <버라이어티>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을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영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20개 대학 중 하나로 거론하며 언급한 강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2017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교육부가 주관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에 신규 선정돼 4년(2년+2년)간 80억원 내외를 지원받고, 대학특성화지원사업(CK-Ⅰ)에서 동남권 사립대학 중 유일하게 지역전략 사업장에 선정돼 5년간 25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 등 지속적인 국책 사업의 대상이 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리적 이점과 지원금의 규모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의 외적인 강점이라면, 바로 작품을 개봉하거나 영화산업 현장에 나가도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는 그동안 학교가 다져온 내실이다. 최첨단 기자재를 구비한 강의실, 영화산업 현장과 같은 수준의 카메라 및 조명 장비, 극장 상영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녹음 스튜디오, 24시간 이용 가능한 개별 작업용 편집실 및 사운드 편집실, 디지털 도서실 등이다. 또한 영화과·연기과·뮤지컬과가 있던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2015년 디지털콘텐츠학부가 통합되면서 지금의 명칭이 됐고, 다양한 영상 분야의 협업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교육 체계를 갖추게 됐다. 게임, 애니메이션, CG 등 미래 영상 산업의 주축이 될 콘텐츠 부문은 예비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반대로 영화과가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감각이나 스토리텔링 능력 자산은 디지털 기술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 38개국 217개 대학 및 도시·연구소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동서대학교의 국제화 전략은 해외 경험을 쌓고 싶은 영화영상예술 분야 전공 학생들에게 다방면의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1천여명의 학생들이 외국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동서대학교의 성과는 지표로도 나타난다. 2013년 <조선일보>와 영국의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인 ‘Quacquarelli Symonds(QS)’에서 발표한 아시아 대학의 국제화 종합순위에서 동서대학교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50위에 올랐고, 외국인 교원비율도 아시아 대학 중 33위를 차지했다. 동서대학교는 2012년 개교 20주년을 맞아 아시아 17개국 68개 대학교가 모여 교류하는 ‘아시아 대학총장포럼’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아시아 주요국 대학들과 매년 번갈아가며 ‘Asia Summer Program(ASP)’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8년 다시 동서대학교에서 아시아의 대학생들이 모이게 됐다. 또한 미국·중국·일본 대학 캠퍼스에서 직접 공부할 수 있는 ‘Study Abroad Program(SAP)’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SAP-USA의 경우 매년 100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수업료, 기숙사비, 왕복 항공료를 전액 지원한다. ‘Dongseo Asia Initiatives Program(DAIP)’은 방학 기간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 파견되어 교수와 함께 수업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는 아시아 각국 80여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를 학생들에게 개방하는 ‘Global Access Asia(GAA)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좋은 자산이 되고 있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이용관 학장
“학생들의 작품 활동에 든든한 기반이 되겠다”
-교수진을 대폭 보강했다고.
=보통 한 과에 교수가 4명 정도인데, 우리는 8명이다. 이론과 실습에 대한 조화를 고려해서 커리큘럼도 새로 바꾸었다. 학생들이 작품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1학년은 작품을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기초 소양과 이론 중심 수업을 받는다. 영화를 보는 안목, 영화와 현실의 관계, 궁극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이유에 관한 철학 등을 훈련시키는 데 주력한다.
-영화제작 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한해에 10작품 이상의 졸업작품이 나오도록 전적으로 제작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2, 3학년 작품도 일부는 지원한다. 아주 혁신적인 방식이다. 또한 영화제작에 있어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사운드, 카메라, 조명 등 장비부터 편집실, 스튜디오 등 이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학부·대학원 졸업생이 모두 모여서 독립영화를 만들며, 국내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교직 과정과 외국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는데.
=졸업 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강사 시스템, 또는 교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GSI(Global Studies Institute) 빌딩에서는 아시아 각국 학생들 위주로 수업을 듣는데, 한국 학생도 영어로 수업을 듣고 싶다면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주로 내신, 즉 학업성적과 면접을 따진다. 다른 실기는 보지 않는다. 학교가 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끼가 있고 기본 소양을 갖춘 학생이다. 내신성적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어떤지를 중시한다. 또한 면접 볼 때 2~3명이 함께 공동토론을 하는데, 철학에 대한 훈련과 현실 감각을 갖추고 있는지를 본다.
학과소개 및 전형소개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의 이론과 현장 능력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커리큘럼은 다방면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져왔다. 영화과는 졸업 전에 이미 각종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하는 성과를 냈다. 오원재 감독의 <낯선 자들의 땅>이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김결 감독의 <프란시스의 밀실>이 미국 메릴랜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영화상을 수상했다. 연기과는 메소드 연기 교육 시스템을 갖춘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연극무대는 물론 임권택 감독의 <화장>, 이해영 감독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 장편영화에도 캐스팅되는 결과를 얻었다. 뮤지컬과의 대표적인 성과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레미제라블>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의 2019년 수시 전형 모집 인원(정원 내)은 다음과 같다. 디지털콘텐츠학부는 입학 정원 140명 중 107명을, 영화과는 40명 중 30명을, 뮤지컬과는 30명 중 20명을, 연기과는 30명 중 20명을 선발한다. 일반계고교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100%를, 2단계에서 학생부 90%와 면접 10%를 반영한다. 뮤지컬과·연기과는 학생부 40%, 실기 60%로 선발한다. 그외 면접 비율이 30%인 교사추천자 전형,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교과 성적 전형, 특성화 고교 전형, 사회배려 대상자 전형 등이 있다. 원서접수는 9월 10일(월)부터 14일(금)까지, 서류 제출은 9월 10일(월)부터 19일(수)까지다. 뮤지컬과·연기과의 실기고사는 10월 20일(토)에 일괄적으로 치러진다. 자세한 내용은 동서대학교 홈페이지(http://www.dongseo.ac.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