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소녀, 하늘을 날다> 오합지졸 청춘들의 성장담
2018-09-05
글 : 이화정

대학 신입생 유키나(쓰지야 다오)는 불만이 폭발할 지경이다. 원래 타대학 건축과에 지원했는데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온 공대. 주위를 둘러봐도 남학생들은 모두 뿔테 안경에, 체크무늬 셔츠 차림의 ‘고리타분한’ 공대생들뿐이다. 하지만 우연히 인력비행기 동아리에서 ‘만찢남’ 같은 순정만화 스타일의 선배 케이(다카스기 마히로)를 만나고 실망스러운 캠퍼스 생활에도 활기가 찾아온다. “체격이 조종사로 딱”이라며 가입을 권하는 케이의 말에 유키나는 그날부터 동아리 활동에 매진한다. 동아리에서 유키나는 전년도 인력비행 콘테스트에 짝을 이뤄 출전했다 실패한 선배 사카바(미미야 쇼타로)를 만나게 되고, 부상을 입게 된 케이 대신 사카바와 짝을 이뤄 콘테스트 출전 준비를 하게 된다.

젠틀한 케이와 달리 첫 만남부터 여자라고 무시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사카바와의 신경전. ‘톰과 제리’처럼 으르렁대던 둘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엉뚱한 캐릭터, 난데없는 음악, 코믹한 상황 전개 등 오합지졸 청춘들의 성장담을 그리는 전형적인 일본 청춘물로, 무엇을 상상하든 다소 뻔한 공식, 엉성한 시나리오에도 소소한 재미는 챙겨갈 수 있다. ‘비행’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모인 부원들. 부대끼고 또 엇나가는 이성적 감정의 교류가 낯설지 않은 기시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시바우라 공대 출신인 작가 나카무라 고가 그곳 동아리 ‘팀 버드맨 트라이얼’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토리걸>을 원작으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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