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전환점이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9월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고, 올해 부산영화제 개요 및 개·폐막작 섹션 별 작품이 발표되었으며 아시아필름마켓 주요 내용 및 부대행사가 공개됐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 사상 최초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백 상태인 상황이 4개월 동안 지속됐고, 4월 중순 넘어서까지 영화선정위원회 결원이 있었다. 4월 말에 이르러서야 3명의 선정위원을 위촉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준비과정이 2~3개월 뒤처진 상태였다”고 설명하며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유지하는 쪽에 주력했음을 먼저 밝혔다. 먼저 부산영화제가 시작됐던 남포동에서 시민 참여적·체험적인 다양한 영상·영화 활동이 계획 중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섹션도 있다. ‘부산클래식’에서는 1960~70년대 유럽 황금기를 이끌었던 감독들의 대표작 및 과거에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 고전영화 걸작들을 상영한다. 한편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추모 다큐멘터리 제작이 진행 중에 있다는 소식을 추가로 알렸다.
올해 개막작은 <하울링>(2012)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다. 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을 찾은 젊은이 젠첸(장동윤)이 14년 만에 만난 어머니(이나영)의 사연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폐막작은 홍콩 무협영화를 대표하는 무술감독 원화평이 직접 연출을 맡은 <엽문 외전>으로 선정됐다. 총 79개국 323편 상영작 중 월드 프리미어는 1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이다. 제23회 부산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지역 5개 극장에서 열린다.